2009년 8월 31일 월요일

[전자신문_20090831] 제주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 '첫삽'

한국형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모델을 시험하고 평가하게될 제주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가 착공에 들어갔다.

지식경제부는 31일 오후 2시 제주 구좌읍에서 200여명의 기업인과 지역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주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의 착공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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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8월 27일 목요일

[YTN_20090807] APT 기후변화 표준화 작업반 신설 및 의장단 진출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8월 25일부터 27일까지 중국 마카오에서 개최된 APT 국제표준화 회의(ASTAP, 수석대표 : 방송통신위원회 김광수 방송통신녹색기술팀장)에서 한국대표단 주도하에 ICT 분야의 기후변화 표준화를 전담하게 될 “ICT와 기후변화” 표준화 작업반이 신설되었으며, 이 작업반에 전파연구소 정삼영 연구관이 의장으로 내정되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ITU의 “ICT와 기후변화” 표준화 작업반(SG5)에 ETRI 김은숙 박사가 부의장으로 진출한 데 이어, 이번 APT에서 한국 주도하에 “ICT와 기후변화” 표준화 작업반을 신설하고 의장단으로 진출함으로써, 한국은 ICT 분야 기후변화에 대한 지역 및 국제표준화를 선도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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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8월 26일 수요일

[내일신문_20090826] 한국거래소, DJSI 코리아 눈치보기?

SRI지수 발표를 눈앞에 둔 한국거래소가 발표 시기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한국거래소의 SRI지수계발에 관계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비슷한 시기에 발표되는 DJSI코리아보다 빨리 할지 늦게 할지 시기를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DJSI보다 먼저 발표할 경우에는 언론 및 투자자들 의 관심을 한몸에 받게 된다는 이점은 있지만 비판도 먼저 받게 된다는 단점이 있다는 것. 특히 최근 저탄소녹색성장이 강조되면서 사회책임투자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진 만큼 SRI지수의 완성도 및 활용도와 관련해서 문제제기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DJSI코리아가 아무래도 세계적 명성이 높다는 점도 부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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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8월 24일 월요일

[아시아경제_20090824] SK그룹, '사회적기업 2.0모델' 구축 발빠른 행보

사회적 책임 경영(CSR) 일환으로 사회적 기업 지원에 앞장서 온 SK그룹이 사회적 기업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고 차별화에 나선다.


이번 '사회적 기업 2.0 모델'은 ▲전문 웹 사이트를 통한 대중의 참여 기반 확대 ▲'기업가 정신'에 기반한 지속가능 경영 등 크게 두 가지의 차별성을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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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8월 20일 목요일

[YTN_20090820] 유엔환경계획(UNEP), 한국이 세계 경제의 녹색성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평가

2009년 08월 20일 [12:00]--아킴 슈타이너(Mr. Achim Steiner) UNEP 사무총장은 '09.8.20일(목) 16:00, 서울 롯데호텔에서 개최된 내·외신 기자간담회에서 UNEP가 한국 녹색성장 정책을 소개하고 평가한 보고서(Policy Brief)를 발표하였다.


UNEP는 전 세계적 경제위기의 극복과 위기극복 이후의 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정책방향을 모색하는 세계녹색경제전략(Green Economy Initiative)을 주도하고 있으며, 동 이니셔티브의 일환으로 전 세계 국가들에게 녹색경제 인프라 부분에 과감한 투자를 권고하는 총론적 정책보고서인'Global Green New Deal Policy Brief'(GGND*)를 발간('09.3)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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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8월 19일 수요일

[문화일보_20090819] 녹색성장 지원 ‘기초·원천연구’확대

국가과학기술위원회가 19일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회의를 열고 내년도 국가 연구·개발(R&D) 사업 예산을 전체적으로 올해 대비 10% 이상 늘리기로 결정했다.

 

특히 내년도 국가 R&D예산의 방향을 결정하는 이날 회의에서는 이 대통령이 지난해 8·15 광복절 경축사에서 선언한 ‘저탄소 녹색성장’을 실질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녹색기술 연구·개발’을 비롯해 ‘신성장동력’‘기초·원천 연구’에 대한 투자확대 방안이 결정돼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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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8월 18일 화요일

[행사] Martin Neureiter 초청 ISO26000 제정에 따른 기업의 대응방안 교육,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KoSIF), 20090903

  • 일시: 2009년 9월 3일 오전 10시 ~ 오후 6시
  • 대상: 기업 CSR 담당자 및 관련 컨설팅 업체
  • 목적: 사회적 책임에 따른 국제표준인 ISO 26000이 2010년 10월 발효가 예정됨에 따른 기업의 당면한 과제를 살펴보고 이에 대한 대응 방향을 제시하고자 함
  • 참가비: 20만원(중식제공, 세금계산서 발행, 회원사 무료)
  • 접수 및 문의: 한국품질보증원(031-469-9001, 담당자 : 이남섭) 문의 후 참가신청서 제출
  • 기타: 교육 참가자에 한해 Martin Neureiter의 이름으로 교육 수료증 발급 / 순차통역 제공
  • 후원: 지식경제부
  • 주최: 한국표준협회 SR표준화포럼,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대한상공회의소 지속가능경영원
  • 주관: 한국품질보증원
  • 협찬: 한국경영컨설팅협회


* 강사 소개: Martin Neureiter

- 현, 비엔나 대학 교수
- SR 26000 제정에 주도적 역할 수행
- SR작업반에서 "TG6 : Guidance for organization on implementing SR"의 좌장

[한국경제_20090818] 두산重, CO₂배출 않고 전기생산…`클린 발전소` 길 열었다

영국 렌프루에 있는 두산밥콕은 지난달 24일 40㎿급 석탄화력발전소용 보일러의 '순(純)산소 연소 실험'에 성공했다. 순산소 연소기술은 공기대신 산소만으로 석탄을 태우는 기술을 말한다. 산소만으로 석탄을 태우면 이산화탄소와 물만 배출된다. 이산화탄소를 100% 모아 압축 과정을 거쳐 폐기하면 온실가스를 전혀 배출하지 않고 화력발전소를 가동할 수 있다. '녹색발전소'가 가능하게 되는 셈이다. 이번 실험 성공으로 두산밥콕의 모회사인 두산중공업은 세계 최초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고 화력발전소에서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두산중공업의 사례에서 보듯이 녹색성장시대는 어느 기업에나 기회를 준다. 비단 녹색 관련 기업만이 아니다. IT(정보기술),BT(바이오기술) 등 첨단 산업은 물론 철강이나 화학,중공업 등 전통 제조업체들까지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 친환경 흐름 속에 숨어있는 새로운 사업의 모티브를 의미하는 '그린 시드(green seed)'를 발굴하느냐 여부가 기업의 흥망을 좌우할 변수로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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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8월 17일 월요일

[머니투데이_20090817] 환경기업 고충상담센터 20일 개설/운영

환경부는 한국환경산업기술원과 함께 20일부터 환경기업 고충상담센터를 개설·운영한다.


센터 내에서도 환경부는 제도개선 및 신규제도 신설 등 역할을 담당하고, 기술원은 환경기술의 사업성 평가 및 사업화 지원 등 업무를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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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_20090816] 사회적으로 책임지는 기업이 수익률도 책임지더라

3년전 돌풍 일으켰던 사회책임투자(SRI) 펀드 올 50% 수익률로 '부활'
"우량주 투자해 결실… 편입 종목 잘 따져봐야"

펀드도 유행을 탄다. 중국펀 드처럼 어느 순간 시장의 대세가 돼버리면 순식간에 엄청난 자금이 몰려들고, 열기가 식으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관련 문의가 뚝 끊긴다. 한때 손대는 종목마다 주가를 끌어올리며 화제의 중심에 섰던 사회책임투자(SRI) 펀드는 한동안 투자자들의 관심권에서 멀어졌었다. 하지만 최근 SRI펀드가 우수한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SRI펀드의 투자 철학이 결실을 본 것일까, 아니면 다른 사연이 숨겨져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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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8월 14일 금요일

[조선일보_20090813] 이만의 환경부장관 "녹색성장은 선택 아닌 필수"

이만의 환경부 장관이 저탄소 녹색성장과 관련 13일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시대적 요구임을 강조하고 나섰다.

새만금유역 CSOs(합류식 하수도 월류수 처리시설) 설치사업 MOU체결 차 13일 전북을 방문한 이 장관은 이날 오전 도청 대회의실에서 '저탄소 녹색성장'을 주제로한 특강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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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vin Gaye, <Mercy Mercy Me - The Ecology>

 

 

흑인 싱어송라이터, R&B 음악의 뿌리라 불리우는 Marvin Gaye가 환경 메시지를 담아 부른 "Mercy Mercy Me"라는 곡입니다.

 

Marvin Gaye는 Motown 계보의 정점에서 소울 음악의 기반을 다진 인물로도 유명합니다.

 

특히 스티비 원더나 마이클 잭슨, 자넷 잭슨 에서부터 최근 스타들인 어셔, 메리 제이, 저스틴 팀버레이크 등 미국 R&B 스타들은 입을 모아 Marvin Gaye의 음악적 영향을 받았다고 합니다.

 

미국의 롤링스톤지는 100인의 최고 음악인 중 18위로 Marvin Gaye를 꼽기도 하였습니다.

 

감미로운 멜로디와 환경을 걱정하는 메시지가 담긴 "Mercy Mercy Me - The Ecology"는 71년도 발매된 그의 앨범 "What's Going On"의 수록곡으로 미국 챠트 4위까지 기록한 곡이기도 합니다.

 

70년대의 사회적, 정치적 감수성을 그대로 품으면서도 음악적 완결성을 잃지 않은 Marvin Gaye의 음악에 한번 빠져보세요.

 

 

"Mercy Mercy Me - The Ecology"

가사보기

 

 

(*Marvin Gaye가 궁금하다면 Wikipedia를 이용하시거나 대표곡인 "Ain't no mountain high enough"를 들어보세요. 익숙한 곡이 들립니다.)

 

 

 

2009년 8월 13일 목요일

[파이낸셜뉴스_20090813] 코트라 “전기자전거 산업에 주목해야”

녹색성장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는 자전거 이용 활성화방안이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중요하며 앞으로 전기자전거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코트라는 13일 내놓은 ‘해외주요국 자전거 산업정책 및 시장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인구(1640만명)보다 많은 자전거(1800만대)를 보유해 1인당 자전거 보유율이 세계 최고인 네덜란드는 매일 300만 명이 자전거로 출퇴근하거나 자전거를 일상생활에 사용하고 있다. 또 1∼2.5㎞거리에서는 자전거의 수송 분담률이 44%를 기록, 자동차 등을 제치고 운송수단 1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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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8월 12일 수요일

[EBN산업뉴스_20090812] 웅진코웨이-협력社 "온실가스 저감 나선다"

웅진코웨이는 12일 저탄소 상생경영을 위한 ´협력사 온실가스 인벤토리 구축 및 자발적 감축 협약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서울대 내 웅진코웨이 R&D센터에서 열린 행사에는 김상헌 환경품질연구소장, 이기춘 환경기술연구소장, EPS코리아 이상열 대표, 에코아이 정재수 대표, 지식경제부 국가청정생산지원센터 국책과제 담당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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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imate Change Compass: The Road to Copenhagen (EIRIS)

원문 소스: Climate Change Compass: The Road to Copenhagen
날짜: 2009.08
발행: EIRIS
보도 자료 보기: 바로가기
 

FTSE All World Index 300개 대형주들의 2008년에 대비한 2009년의 성과를 분석한 EIRIS<Climate Change Compass: The Road to Copenhagen>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들의 기후변화 저감을 위한 노력 의지는 개선되었지만 실제 리스크는 받아들이기 힘들만큼 높은 수준이었다.

기후변화는 현재 글로벌 경제의 심각한 문제로 폭넓게 인식되고 있다. 또한 환경과 사회에 대한 영향 역시 그 전례가 없다. 기후변화는 의심할 여지 없이 투자자와 자산 운용 기관들의 핵심적인 이슈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그들은 과연 무엇을 해야하는가?

EIRISFTSE All World Index의 시가총액 순으로 가장 큰 300개 글로벌 기업들을 대상으로 작년에 이어 현재의 기후변화 대응 상황들을 조사/분석하였다. 본 보고서는 기업들이 기후변화 이슈를 다루는 방향과 투자자들에 대한 시사점을 도출하여 분석하고 있다.

Key Findings
- 나아졌지만 여전히 더 필요한 모멘텀: 33%의 기업들이 해결되지 못한 기후변화 리스크를 안고 있었고(2008년 34%), 55%는 기후변화 해소에 대한 단기 목표를 설정하고 있었다(2008년 48%). 기후변화의 영향이 아주 높거나 높은 레벨의 기업 중 91%는 CO2와 온실가스의 절대적인 발생량 정보를 공개하고 있었다.

- 코펜하겐에서의 기회: 코펜하게에서 개최될 UN 기후변화 회의는 기업들에게 의미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좀더 명확한 규제나 관리 틀이 도출된다는 점에서)

- 관여가 핵심: 많은 대형주 기업들이 기후변화와 리스크와 기회에 노출되어 있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이슈들이 자신의 포트폴리오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반드시 이해하고, 관여 전략이나 의결권 행사에 적극 반영해야 한다.

* 보고서 바로보기
































2009년 8월 11일 화요일

[아시아경제_20090811] 비재무분야 통합관리 시스템 준비중

남용 LG부회장, 지속가능경영보고서..'클린기업' 이미지 강화

LG전자가 통상적인 사업분야외에 사회적 윤리나 책임, 경영활동과정에서 준수해야 하는 법규 및 도덕적 문제 등에 대한 리스크를 관리하는 '비재무분야 통합관리 시스템'을 구축한다.

남용 LG전자 부회장은 지난 10일 내놓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의 'CEO 메시지'를 통해 "사회적 책임의 국제표준 준수 차원에서 비재무분야의 성과와 리스크를 통합관리하는 시스템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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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_20090811] 반기문 “한국, 녹색성장 선두…MB 리더십에 찬사”

방한 중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11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 ‘2009 세계환경포럼’에 참석해 한국이 녹색성장의 선구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 총장은 이날 기조연설을 통해 “한국은 녹색성장 부문에서 세계 선두주자이며 이를 이끌어낸 이명박 대통령의 리더십에 찬사를 보낸다”며 이같이 말했다.

 

반 총장은 “한국은 경기 부양을 위한 380억달러 규모의 예산 가운데 80%가량을 녹색성장을 위해 사용해 향후 4년간 100만개의 녹색 직업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녹색성장은 국가의 부(富)를 가져오는 근본적인 변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은 앞으로 선진국과 개도국의 가교 역할을 하기 위해 온실가스 배출 감소 등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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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_20090810] LG전자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LG전자(대표 남용)가 2006년과 2008년에 이어 세번째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했다.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는 경제, 사회, 환경 각 분야별로 LG전자의 지속가능경영 성과와 향후 계획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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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_20090811] “녹색기술보다 녹색생활이 더 중요” 李대통령 라디오 연설

“에너지 10% 절약하면 10조 벌어”

이명박 대통령은 10일 “녹색기술보다 더 중요한 건 녹색생활”이라며 일상 속에서 녹색성장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KBS라디오와 교통방송, 동영상 공유사이트인 ‘유튜브’로 방송된 제21차 라디오·인터넷 연설에서 녹색성장에 대한 국민적 참여를 강조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녹색기술을 개발하려면 많은 시간과 돈이 들지만 녹색생활은 누구라도 오늘 당장 할 수 있다”며 “에너지 절약과 효율화를 통해 온실가스 배출의 3분의 1 이상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절약을 제5의 에너지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이 에너지를 사실상 100% 수입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10%만 절약해도 한 해에 10조 원 이상을 벌게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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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8월 10일 월요일

[조선일보_20090810] 11~12일 세계환경포럼 열립니다

오늘날 인류는 지구온난화와 그로 인한 기후 변화, 물 부족 등의 심각한 환경재난을 겪고 있습니다. 세계 각국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공동 대응에 나서는 한편 녹색산업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계획을 내놓고 있습니다.

조선일보사는 인천광역시, 인천세계도시축전조직위원회, 기후변화센터와 함께 '2009 세계환경포럼'을 개최합니다. 반기문 UN 사무총장을 비롯해 아쇼크 코호슬라 세계자연보전연맹 총재 등 국제기구 고위인사와 세계적인 환경석학, 국제 환경관련 기업 CEO 등이 참석해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논의하는 자리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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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8월 9일 일요일

[이데일리_20090809] `녹색성장 대표株` 동국S&C

풍력발전업체 동국S&C(대표 정학근·사진)가 코스닥시장 상장을 앞두고 20일과 21일 청약을 실시한다.

동국S&C는 지난 2001년 철강기업 동국산업(005160)에서 계열 분리됐다. 이후 윈드타워 제조사업에 진출,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현재는 동국산업의 100% 자회사지만 구주 매출, 신주 발행을 거쳐 지분율을 60%로 낮출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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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8월 7일 금요일

[베타뉴스_20090806] 산업정책연구원 ‘주요기업의 지속가능경영 실태조사’ 시작

“우리 기업 지속가능경영 수준 제대로 진단해볼까”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활동이 급변하는 기업 환경에서 최적의 경영방식으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지식경제부와 산업정책연구원(원장 이윤철, www.ips.or.kr)은 2008 ‘주요기업의 지속가능경영 실태조사(KoBEX SM)’를 실시한다고 6일 발표하였다.

주요기업의 윤리경영 실태조사(KoBEX : Korean Ethics Business Index) 는 지난 5년간 총 493개의 공기업 및 민간기업(누적 기업수)이 참여하였으며, 지속가능경영대상(지식경제부 주관)의 심사 항목과 산은자산의 SRI 펀드 종목 추천을 위한 자료로 활용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평가의 공신력을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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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_20090807] "맛있다고 먹지 마세요" 삼성 옥수수 휴대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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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 www.dt.co.kr


미국 스프린트 통해 리클레임 선봬..휴대폰 전체의 80% 재활용 가능

삼성전자가 태양광 휴대폰에 이어 옥수수 휴대폰을 출시하는 등 친환경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삼 성전자는 6일(현지 시각) 옥수수에서 추출한 바이오 플라스틱 소재로 제작한 친환경 휴대폰 '리클레임(ReclaimㆍM560)'을 공개했다. 앞서 삼성은 지난 2월 스페인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태양광으로 충전이 가능한 '블루어스'를 선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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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_20090807] 포스코 “철강업계 도요타 되겠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 일문 일답

지난 2월 취임식 이후 처음으로 멕시코 알티미라에서 6개월여 만에 기자간담회를 가진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자신의 임기중 실현 목표로 ‘철강업계의 도요타’를 제시했다.

6 일(현지시간) 멕시코 알티미라 홀리데이 인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진 정 회장은 생산성과 가격 경쟁력 안정된 노사관계 등 모든 면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고 세계 1위 업체로 등극한 도요타의 경영 혁신 정책을 적극 반영해 포스코를 새로운 혁신기업으로 일신하겠다는 각오를 밝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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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creasing the energy efficiency of supply chains (McKinsey Quarterly)

원문 소스: Increasing the energy efficiency of supply chains
날짜: 2009.08
발행: McKinsey Climate Change Special Initiative
플래시 애니매이션 인터랙티브 보기: 바로가기


서플라이 체인의 에너지 효율 높이기
많은 제조업계의 서플라이 체인이 유가가 싼 시기를 틈타 세계화됨에 따라 경영자들의 에너지 효율에 개선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게 되었다. 이번 인터랙티브에서는 서플라이 체인에서의 에너지 비용을 극적으로 저감할 수 있는 몇가지 기회들을 보여준다.

세계화가 낮은 유가로 촉진됨에 따라 지난 반세기 간에 서플라이 체인은 상당한 수준으로 글로벌화가 진행되었다. 상품의 운송에 1,500만 배럴이 하루만에 소비되고 그 양은 석유 생산량의 대략 1/5에 해당한다.

Increasing the energy efficiency of supply chains















맥킨지의 서플라이 체인 에너지 효율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제조업의 창고에서 판매자의 선반에까지 운송되는 과정의 석유 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 몇가지 방법들이 발견되었다. 이러한 방법들은 제조업에 뿐만 아니라, 종합상사, 유통업, 운송업, 아웃소싱업 등에도 적용될 수 있다. 맥킨지는 이러한 방법들을 6가지로 구분하여 각각 가능한 단계들을 그려내고 있다. 물론 서플라이 체인 상에서의 플레이어들은 상호 독립적으로 운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연구에서 제시하는 완전한 성과를 얻기 위해서는 플레이어들 간의 조화된 노력과 투자가 필요하다. (다만 상당히 어려운 일이 되겠지만.)

끝으로, 맥킨지는 낮은 유가, 중간 정도의 유가, 높은 유가 3가지의 경우에 따라 발생 가능한 서플라이 체인 에너지 효율 수준을 추정해보았다. 그런데 3가지 시나리오 모두에서 기업들은 이익이 부정적 측면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에너지 효율적인 서플라이 체인 세팅을을 잘 할 것으로 예상됐다.


<인터랙티브 개요>

Energy-efficient supply chains
Supply chain set up
1. Increase value density
2. Reduce average transportation distance
3. Change the mix of transportation modes
Transport assets
4. Address asset technology(eg. rail, tanker, trucking)
5. Assess usage of individual assets
6. Assess usage of collective assets

Three scenario
Scenario A: Oil at $40 a barrel ☞ Total impact = -23%
Scenario B: Oil at $100 a barrel ☞ Total impact = -38%
Scenario C: Oil at $250 a barrel ☞ Total impact = -51%



2009년 8월 6일 목요일

[이데일리_20090806] `녹색성장 SK그룹주펀드` 나온다

국내 최대 에너지관련 그룹인 SK그룹과 녹색성장기업을 결합한 그룹주형태의 녹색펀드가 새롭게 출시될 예정이다.

 

6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NH-CA자산운용은 SK증권과 함께 녹색성장 컨셉을 가미한 `NH-CA SK그룹 녹색에너지주식펀드`(가칭)를 출시하기로 하고 금융감독원에 약관 심사를 신청했다.

 

사회적 책임의 이행은 곧 기업의 성장력이라는 정성적 측면과 국내 최대 에너지그룹에 투자한다는 정량적 측면에서 SK그룹을 투자대상으로 정했다. 여기에 자산배분과 초과수익 달성 차원에서 녹색성장 기업을 추가로 담아 총 30~40개 기업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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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8월 5일 수요일

[연합뉴스_20090805] 정부.업계 온실가스 감축협상 대책 논의

지식경제부는 5일 과천 정부 청사에서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단체와 주요 업종별 단체, 에너지경제연구원 등 연구기관들과 함께 '기후변화대응 산관학 포럼' 3차 회의를 가졌다.

 

김정관 에너지자원실장 주재로 열린 이날 회의에서는 오는 10일부터 197개국이 참석한 가운데 독일 본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협약(UNFCC) 협상을 앞두고 협상방향에 대해 집중적인 논의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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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8월 4일 화요일

[CIO Biz_20090802] IT 운영비에 포함되는 탄소세, CIO 부담 늘어

 전세계적으로 탄소세법 적용이 확산되면서 전력소모량 절감에 CIO의 책임론이 부상하고 있다. 이는 비제조업체의 경우 가장 많은 에너지를 집중적으로 소모하고 있는 것이 데이터센터이며, 탄소세(CARBON tax) 적용시 이 세금은 IT 운영비에 포함될 수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지금까지 데이터센터 전력소모량 절감 논의가 전기료 경감 측면을 고려한 것이라면, 앞으로는 전기요금에 세금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 그리고 그 책임은 CIO에게 있다.

미국 의회가 검토 중인 탄소세법으로 중·미 무역 갈등이 확산되고 있으며 영국 또한 저탄소 전환 계획(UK Low Carbon Transition Plan)을 발표, 탄소 발생을 2020년 34%, 2050년 80%까지 줄이겠다고 7월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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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grating ESG Factors into investment processes in emerging markets (IFC, Mercer)

발행: 국제금융공사(IFC), Mercer
날짜: 2009.03
제목: Gaining Ground - Integrating ESG Factors into investment processes in emerging markets
원문 다운로드: http://www.ifc.org/ifcext/sustainability.nsf/AttachmentsByTitle/p_SI_GainingGround_Mercer/$FILE/270309MIC9080_IFC+Report_WEB+secured.pdf
(* 한국에 대한 보고서 부분만 발췌하여 번역하였습니다.)



5.1. Key findings
•    투자 부문에서 상당한 인식이 생겼다. KRX에서는 에코 인덱스와 SRI 인덱스를 곧 개발하기로 하였고, UN 글로벌컴팩도 비교적 성정적으로 도입되고 있다. 한국에서의 대표적인 SRI 논의는 한국 최대 연기금인 국민연금이 ESG 요소를 통합한 펀드를 아웃소싱했다는 사실이다.
•    한국은 역사적으로 재벌 기업 구조로 인해 지배구조가 좋지 못하고 투명성이 약하다. 그러나 최근 한국 정부가 기업의 투명성과 책임성 수준을 높이는 것을 강하게 강조하고 있다.
•    기업들은 지속가능성 보고서 발간을 늘리고 있지만, 여전히 적은 숫자다. (2008년에 50개)
•    ESG 중 E가 분명한 투자 기회가 되고 있다. 왜나면 한국 정부가 최근 저탄속녹색성장을 통해 205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율을 2%에서 20%까지 끌어올려 이산화탄소 배출을 반으로 낮추겠다고 공표했기 때문이다.
•    투자 매니저들은 효율적인 SRI 발전을 위해 정부의 법적 제도 및 규제 환경이 갖춰지길 원했다. 그리고 일부는 양질의 ESG 기업 정보를 찾아보기 힘들다고 얘기했다. 투자 매니저들은 ESG 이슈를 바탕으로 인게이지먼트를 하게 되면 기업에 대한 접근이 떨어지게 되고, 문화적으로 기업 운영진에게 개입하는 것은 부적절한 것이라고 느낀다.
•    한국의 ESG 요소를 통합하는 대표적인 주식 투자 기관: Rexiter Capital Management / RCM / 삼성투신운용

Growth in sustainable investment funds
한국은 아시아에서도 최근 가장 급속한 SRI 성장을 이루었다. 2005년 12월 2개에서 2006년 12월 14개로, 2008년 5월엔 45개로 성장했다. 이 45개 펀드들은 37개 공모펀드와 2개의 PEF, 6개의 연기금으로 구성되어 있고, 주로 기업의 환경, 사회적 책임을 인지한 펀드들이다.

SRI amongst South Korea listed companies
국내외 마켓에서의 비즈니스 섹터 내의 ESG 이슈 인식과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KRX는 2008년 7월 에코 인덱스를 개발할 것이라고 발표하였다. 에코 인덱스는 친환경 상품을 생산하거나 대체에너지 개발 프로젝트를 벌이는 기업들을 편입할 것이고 가까운 미래에 SRI 인덱스를 개발하는 선상에서 진행될 것이라고 하였다.

SRI global standards
현재 한국에서는 136개 기업이 UN 글로벌컴팩에 서명기관으로 참여하고 있다. UNEP/FI와 UN 글로벌컴팩, UN PRI의 공동 컨퍼런스도 2008년 6월 개최되었다. 이 컨퍼런스에서는 기업의 역할과 금융 및 투자자들의 ESG 이슈 통합을 내용으로 담은 “서울 선언”이 발표되었다. 이 컨퍼런스 이후에도 ICGN(국제기업지배구조연합)에서도 서울에서 국제 주요 연기금과 기관 투자자들을 한자리에 모아 기업 지배구조에 관한 주주 행동과 협력을 강조하는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다른 이니셔티브로는 UN 글로벌컴팩 한국 네트워크가 있다. 기업의 책임을 위한 아시아 공동체 구성을 위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참가 기업은 2007년 9월 설립 당시 20개의 회사에서 2008년에는 120개까지로 성장하였다. KT와 신한은행이라는 한국의 대표적인 대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한국의 국민연금도 SRI 발전의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 2006년 SRI 아웃소싱을 실행하였고 SRI 정책과 PRI를 고려하고 있다.

2006년에는 KoSIF가 설립되어 한국 시장에서 SRI가 발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위와 같은 협력, 이니셔티브, 활동들을 통해 한국에서는 2008년 9월 총 3개의 전문 회사와 5개의 운용사가 UN PRI에 서명하게 되었다.

Corporate governance
한국은 1990년대 말 아시아 경제 위기 이후 기업 지배구조와 지속가능성 측면의 괄목할 만한 진전을 이루었다. 하지만 아시아 경제 위기는 재벌로 상징되는 대기업 집단 경영 구조라는 심각한 기업 지속가능성 한계를 드러낸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한국의 전통적인 재벌 체계는 창업주 일가로의 절대적인 집중과 심하게 다각화된 사업 구조로 특징지어진다. 재벌 구조는 소수 주주들의 이익이나 경영 투명성과 책임성에 대한 고려 없이 소유주의 이익만을 장려한다.

최근에는 탈세와 회계부정, 비자금 등의 스캔들이 한국 재벌들 사이에서 불거져 나오기도 하였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국 경제의 40%를 30대 재벌기업이 차지한다고 한다. 최근 한국 정부는 한국의 기업 지배구조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스탠다드를 기업 지배구조 체계와 투자 시스템 속에 도입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 이미 IMF 등과 같은 국제 기관의 권장으로 정부가 기업 지배구조 관련 규제와 시스템을 장려해온 덕에 국제적 수준과 가까워지고 있다. 괄목할 만한 진전이 비교적 짧은 시간 내에 이루어졌는데, 그 중 일부가 2002년 한국CGS의 설립이다. 한국CGS는 KSE, 코스닥, 한국금융투자협회, 한국상장사협회, 한국자산운용협회, 코스닥상장사협회 등의 공동 스폰서로 설립되어 독립적인 비영리 기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과거에는 한국 투자 기관들이 기업 정책의 ‘거수기’ 역할만을 함으로써 자신들의 투자자들에 대한 책무를 하지 못한다고 비판을 많이 받아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대리 투표나 주주 총회와 같은 것을 통해 투자 기관들이 기업 지배구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많이 인식하고 있다.

소버린이 한국의 대표 정유사인 SK를 상대로 벌인 ‘주주에 대한 투명성 강화’를 골자로 하는 사건은 한국에서 주주행동주의가 주목을 받는 계기가 되었다.

애널리스트들은 주주행동주의에 대한 관심 증가가 한국 주식 가격을 저평가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한국에 대한 디스카운트는 좋지 않은 기업 지배구조와 부족한 경영 투명성에서 기인한다. 한국 투자 기관들의 책임있고 적극적인 입장은 한국 주식 가격에 대한 할인율을 낮추고 한국 시장에 대한 재평가를 가져올 것이다.”라고 한 기관투자 관계자가 언급했다.

Corporate sustainability
스위스-한국의 조인트 벤쳐회사인 솔라빌리티는 최근 자신의 두번째 한국 상장사 연간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본 평가에는 한국의 350개 대/중기업이 포함되어 있다. 34개의 리딩 지속가능 기업의 포트폴리오가 2002년부터 KOSPI를 220% 상회한고 2007년부터는 110%를 상회한다고 한다.

솔라빌리티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동료 산업 비교와 400개의 지표, 60가지 지속가능성 지표를 활용하여 29개 산업군이 대상이 되었다.

이 연구에서 언급하기로 2001년 제로에서 2008년에는 50개 이상의 기업이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발간하였다고 한다.

The carbon economy
2008년 7월 한국 정부는 재생에너지 비율을 현재 2%에서 2030년까지 11%, 2050녀까지 20%까지 높여나가겠다고 발표했다. 한국 정부는 대체에너지 자원에 대한 투자하고 녹색 기술을 장려하겠다고 약속했다. 삼성, LG, 현대와 같은 한국의 대표 대기업들은 이미 재생에너지 기술 개발에 투자했다. 일부 회사들은 태양에너지 생산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두산중공업과 같은 회사는 풍력발전 기술에 투자하고 있다. 투자 기관들도 이러한 투자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을 반으로 줄이겠다는 ‘저탄소녹색성장’이 2008년 발표되었다. 이명박 대통령은 2008년 8월에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들어가는 배터리팩 개발과 2009년부터 이산화탄소 배출량 표시 라벨 부착을 골자로 하는 내용의 기업과의 협약에 서명하였다. 최근 이러한 움직임들은 정부와 한국 기업들의 환경적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5.2. ESG integration capabilities of investment managers in South Korea
글로벌 투자 기관의 매니저들은 한국의 투자 펀드 매니저들에게는 형식화된 ESG 정책으로 만들어질 필요는 없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그리고 SRI의 발전을 위해서는 정부의 강력한 법적 제도적 장치와 규제가 필요하다고 한다. 펀드 매니저들은 ESG 요소를 명백하고 포괄적으로 고려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부 매니저들은 새로운 투자 테마와 리서치 혁신을 위해서 고려하는 것은 사실이다.

많은 펀드 매니저들은 현 정부의 노동법 수정, 가족 경영의 재벌, 환경 이슈에 초점 등에 관한 변화가 메인스트림 주식투자 기관에게 새로운 투자 기회를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 펀드매니저들은 ESG 이슈를 바탕으로 기업에 인게이지먼트를 하는 것은 펀드 매니저들로 하여금 기업 경영에 대한 접근 가능성을 낮추고, 한국 문화적으로도 경영자에게 개입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글로벌 회사들에게 있었던 인게이지먼트가 한국 맥락에서는 가치를 제한했다고 느낀다.

그 밖의 한국 투자 기관 매니저들의 우려는 ESG에 관한 양질의 투자 정보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특히 능력에 따른 성과급 체계의 국내 펀드 매니저들은 단기 투자 성과에 빠지기 싶다. 국내 포트폴리오의 턴오버도 글로벌 매니저들에 비해 상당히 많다.


※ 3개 투자 기관의 인터뷰를 소개한 것 중에 삼성투신에 대한 것만 발췌합니다.
삼성은 지배구조 이슈와 벨류에이션에 대한 영향을 아이디어 생성 단계에서부터 고려한다. 환경 및 사회 이슈는 명백하게 고려되고 있지 않지만, 기회 요소 대신 잠재적인 위험 요소로는 보고 있다. 상품 개발 담당자에 의하면, 중국의 사막화로 인한 한국에서의 황사가 한국 환경 이슈에 미칠 영향의 사례라고 언급하였다. 펀드 매지저에 따르면, “이러한 기후 변화 이슈는 앞으로 3년 동안 점점 한국 기업들과 투자자들에게 영향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포트폴리오 구성에 체계적인 ESG 요소 평가 체계는 없다. 다른 한국의 투자 회사들과 마찬가지로 펀드들은 단기 수익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포트폴리오의 높은 턴오버로 인해 펀드 매지저들로 하여금 ESG 요소를 고려하기 힘들게 한다.

주식 가치에 지배구조 이슈는 분석되고 있고, 펀드들은 단기적인 사회/환경 요소는 주식 가격과 산업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민감하다. 삼성투신은 지난 12개월 동안 기업 지배구조가 개선된 한국 기업들을 모니터링한 결과,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기업 가치가 높아졌다고 믿고 있다.

펀드 매니져들은 대리인 투표에 참여한다. 지난 몇 년간 매니저들은 기업의 이사에 대한 성과급 팩키지에 반대하는 투표를 두 배나 많이 하게 되었다. 펀드매니저들은 회사를 방문하거나 기업 지배구조 이슈를 바탕으로 인게이지먼트를 하기도 한다. 펀드 매니져들은 매체를 통해 이슈가 되거나 회사의 명성에 영향을 준다면, 직원 급여나 권리와 같은 사회적 이슈도 경영진과 토의하기도 한다.

삼성투신은 ESG 정책을 개발하였다. 그러나 경영진과 펀드 매니저 사이에서는 어떻게 ESG 이슈를 일일 운용과 전략에 통합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펀드 매니저들은 제한된 독립적인 데이터 접근과 경영진의 부족한 지원이 ESG 요소 통합을 저해한다고 제안한다. 삼성투신은 2개의 SRI 상품을 운용하고 있는데, 물펀드와 재생에너지 펀드이고 앞으로도 더 출시할 것이다.


* 보고서 바로보기

 

[디지털타임즈_20090803] BMW전기차, 한국배터리 단다


삼성SDI가 독일의 대표적 자동차 브랜드인 BMW에 전기자동차용 배터리를 단독 공급한다.

3일 삼성SDI(대표 김순택)의 합작사 SB리모티브(SB LiMotive)는 BMW가 추진중인 전기자동차 프로젝트(Mega City Vehicle)와 관련 배터리 단독 공급업체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BMW의 전기자동차 프로젝트는 BMW의 기존 모델이 아닌, 전기자동차 전용 모델을 개발ㆍ출시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EV(전기자동차)와 PHEV(플러그인하이브리드 자동차) 두 가지 형태로 출시될 예정이다. 양사간 계약은 향후 이 프로젝트를 통해 출시되는 BMW 전차량에 SB리모티브 배터리를 장착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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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타임즈_20090803] 황금주파수 `녹색기술`이 승부처

방송통신위원회가 황금주파수(800∼900MHz) 사업자 선정과정에서 사업자들의 녹색성장 전략을 주요 심사기준으로 삼을 전망이다. 국가 주요 성장전략의 하나로 부상하는 녹색성장을 통신산업에도 반영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3일 방통위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방통위는 황금주파수 사업자 선정에서 그린(Green) IT의 중요성을 감안해 녹색성장 전략을 사업계획서 심사에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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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_20090804] 정부, 2020년 온실가스 감축목표 3개案 제시

정부는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달 G8(선진8개국) 확대정상회의에서 밝힌 2020년 기준 우리나라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와 관련, 3가지 시나리오를 마련하고 각계의 여론수렴에 착수했다.

대통령직속 녹색성장위원회는 4일 2020년 우리나라의 온실가스 배출량 목표를 배출전망치(BAU, Business As Usual)에 비해 각각 21%, 27%, 30%씩 감축하는 내용을 담은 3개 중기 감축목표 시나리오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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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8월 3일 월요일

제품환경성을 측정하는 월마트 인덱스

출처: http://www.reuters.com
날짜: 2009.07.15
기사 원문 보기: Wal-Mart index to rate products' environmental impact



세계최대규모 유통사인 월마트는 최근 할인점에 판매되는 제품의 사회 및 환경영향을 측정하기 위해 사용되는 인덱스를 7월 16일 발표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정보는 소비자들이 제품이 얼마나 “녹색” 혹은 “지속가능한” 제품인지 알려주는 라벨을 통해 제공된다.

“2005년도에 월마트는 자원과 환경을 지속가능케하는 제품을 판매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습니다.”고 월마트의 지속가능부문장인 매트 키스틀러씨가 인덱스에 대한 인터뷰에서 언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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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SE, 환경제품 및 서비스 분류시스템 개발

출처: http://www.socialfunds.com
날짜: 2009.07.14
기사 원문 보기: FTSE Develops Classification System for Environmental Products and Services


저탄소 경제로의 전세계적인 전환기를 맞은 투자자들은 이제 그들의 투자결정을 돕는 분류시스템을 갖출 수 있게 되었다.
대부분의 경제권이 기후변화에 맞서 탄소가격을 책정하는 정책을 추진하면서, 녹색기술을 가진 기업들을 선별할 수 있는 시스템에 대 한 투자자들의 요구가 점차 커지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발맞추어 영국소재 FTSE그룹은 세계최초의 환경시장 통합글로벌 분류시스템 인 FTSE환경시장 분류시스템(EMCS)를 개발하였다.

“대부분의 분류시스템은 산업혁명이후의 화석연료시장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환경분야의 기업을 찾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라고 FTSE의 책임투자부문담당 데이비드 해리스씨는 언급하였다.

FTSE는 임팩스(Impax) 자산운용사로부터 2008년 1월 전세계 50개 환경기술기업의 성과를 보여주는 FTSE환경기술인덱 스 시리즈(ET50)을 넘겨받았다. 기술이나 기업이 ET50인덱스에 적합한지 알기위해 FTSE와 임팩스사는 환경기술자문위원회를 발 족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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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 이머징마켓 기업의 ESG정보공시 개선요구

출처: http://www.socialfunds.com
날짜: 2009.07.08
기사 원문 보기: Investors Call for Improved ESG Disclosure by Companies in Emerging Markets


이머징마켓 공시프로젝트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70퍼센트의 응답자가 이머징마켓 기업들의 ESG정보 공시부족이 이들 기업에 대한 투자증가를 망설이게 하고 있다고 한다.

이머징마켓의 환경, 사회, 지배구조(ESG)공시는 선진국의 지속가능투자자들에게 매우 중요한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보스톤 커먼에 셋 매니지먼트사의 로렌컴피어 주주행동주의부문 담당이사는 SocialFunds.com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미래에 더 좋은 투자기 회를 찾아야하고 이는 선진국 시장에 있지 않습니다. 우리가 더 좋은 투자성과를 원한다면 이머징마켓으로 시선을 돌릴 필요가 있습니 다.”

이머징마켓 공시프로젝트(이하 EMD프로젝트)는 이머징마켓에서 지속가능보고의 향상을 추진하는 이니셔티브이다. 참여 파트너사로는 보스톤 커먼에셋 매니지먼트, 칼버트 인베스트먼트, 국제금융공사(IFC), 사회책임투자포럼(SIF)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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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8월 2일 일요일

[머니투데이_20090701] 무늬는 자투리..수익은 알짜

작년 10월 말 출시된 '알리안츠기업가치나눔주식펀드'는 자산의 80%를 배당주에, 20%는 SRI(사회책임투자)기업에 투자하는 배당주펀드다. 지난 29일 기준, 펀드 설정액은 11억4000만원 정도. 규모만 따지면 자투리펀드나 다름없다.

하지만 펀드 운용성과는 탁월, 그 이상이다. 이 펀드의 설정이후 누적수익률은 60.76%로 같은 기간 배당지수(KODI, 27.9%)는 물론 배당주펀드 평균수익률(41.09%)보다도 20%포인트 가량 높다. 또 연초이후 수익률은 47.60%로 2등과는 10%포인트 이상 차이가 난다. 말 그대로 작지만 강한 '강소(强小)펀드'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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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_20090702] 국민연금, 가치주 장기투자 본격화

국민연금이 5000억원 규모의 장기투자펀드 위탁운용사 선정을 마무리함에 따라 이르면 이달 초 자금 집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은 2일 장기투자형펀드를 운용할 자산운용사로 신영, 신한BNP파리바, 세이에셋, 알리안츠, 한국밸류자산운용 등 다섯 곳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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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_20090705] 탄소거래시장 2012년 문 열어

석유화학 등 일부 기업이 반발하고 있는 탄소배출권 거래 시장이 오는 2012년 열린다.

정부는 하반기 중 배출권의 성격, 배출권 거래 근거 등 관련 법령을 정비해 2011년까지 탄소배출권거래소를 설립하고 2012년까지 파생상품ㆍ지수 개발, 국가 간 배출권 거래 제도 개선 등을 통해 배출권 시장을 개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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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_20090706] 비과세 '녹색금융 상품' 연내 나온다

이자ㆍ배당소득세를 물리지 않는 녹색펀드, 녹색예금, 녹책채권 등 녹색금융상품이 이르면 올해 안에 선보인다. 정부는 이런 녹색금융상품을 통해 민간에서 2조원이 넘는 투자자금을 조달, 녹색산업에 투자한다는 구상이다. 또 녹색기술과 프로젝트를 정부가 공인하는 ‘녹색인증제’도 도입한다.

정부는 5일 이 같은 내용으로 ‘녹색투자 촉진을 위한 자금유입 원활화 방안’을 마련, 6일 이명박 대통령이 주재하는 제4차 녹색성장위원회에 보고한다고 밝혔다. 주형환 기획재정부 성장기반정책관은 “선택과 집중의 원칙에 따라 핵심 녹색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자본시장을 적극 활용하면서 정부가 보완역할을 통해 녹색 투자를 촉진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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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_20090706] 잇따르는 정부 지원책..녹색株 다시 뜰까?

정부의 잇따른 녹색산업 지원 정책이 관련주들의 `2차 랠리`를 부를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녹색산업주로 분류되는 LED, 자전거,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주는 올 상반기 큰폭으로 뛰었다가 최근 조정을 받고 있다. 2분기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감으로 기관 및 외국인이 매물을 쏟아낸 탓이다.

증권가에선 정부의 지원정책이 녹색주에 대한 투자심리를 다시 한번 호전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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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_20090706] 연기금 자금집행 임박..운용사별 희비교차

올 상반기 투자시기를 놓고 저울질하던 국민연금과 우정사업본부, 노동부, 공무원연금 등 국내 주요 연기금들이 투자를 재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미 일부 유형에 대해서 자금집행이 이뤄진 것은 물론 투자유형 확대를 통해 신규 위탁운용사를 선정하는 작업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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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_20090708] 국내 SRI펀드는 무늬만 SRI?

국내 SRI펀드와 일반주식형펀드의 차별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SRI(Socially Responsible Investment)펀드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에 투자함으로써 투자수익 달성은 물론 좋은 세상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는 펀드다. 지난 6월말 현재 국내에는 2조6천억원 규모, 22개의 SRI펀드가 운용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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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비즈니스_20090716] ‘삼성그룹주펀드’의 창안자 적립식 1호 누적수익률 177% (한국투신운용 백재열 팀장)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 펀드는 국내 펀드역사에 한 획을 그은 상품으로 평가 받는다.

증시가 1400선 안팎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증시만큼 펀드 시장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올 들어 이어진 베어마켓 랠리로 증시는 많이 회복했지만, 주가가 더 오르지 않자 그동안 손실을 참던 투자자들이 이를 기회로 삼아 하나둘 펀드 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는 분위기다.

이럴 땐 어떤 투자 전략을 가져야 하는 걸까.‘날고 기는’ 전문가들은 “좋은 주식에 주구장창 묻어두라”고 권한다. 투자자들도 이러한 사실을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어떤 주식에 얼마나 넣어둬야 하는지 감을 잡기란 힘들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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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_20090722] 투자는 장기레이스 안정적 수익이 최고!

자본시장법으로 금융업종간 벽이 허물어지면서 다양한 상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기본적인 CMA(종합자산관리계좌)에서부터 파생, 해외 주식형펀드에 이르기까지 선진화된 상품들이 나오면서 금융투자문화가 한단계 업그레이드 되고 있다. 하지만 여러 상품들이 선보이는만큼 수익률 편차도 심해질 수밖에 없어 안정적이면서도 꾸준한 수익률을 내는 상품을 고르려는 투자자들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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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신문_20090723] 이름만 녹색펀드?

삼성전자 등 업종대표주 편입률 높아 … 운용사들 “대기업도 녹색주”

최근 녹색펀드 출시가 줄을 잇는 가운데 녹색펀드의 편입 종목이 다른 주식형펀드와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포트폴리오 공개가 가능한 녹색펀드의 편입종목을 분석한 결과 편입률이 가장 높은 종목은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 등이었다. 시가총액 최상위권인 이 종목들은 다른 주식형펀드에서도 높은 비율로 편입하는 종목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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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_20090723] 대구은행, SRI(사회책임투자)펀드 공익기금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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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 media.daum.net


대구은행은 23일 대구시 수성동 본점에서 우리자산운용과 SRI(사회책임투자)펀드 판매수익에서 조성된 2008년도분 공익기금 전달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대구은행이 지난 2006년 지속가능경영 선포와 함께 우리자산운용과 제휴를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우리 프론티어 지속가능기업 SRI 펀드’를 출시하면서 판매수익과 운용수익 중 각각 10%를 기금으로 출연해 공익사업에 사용키로 한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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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가들의 숙면법(펀드형 펀드를 고르는 두가지 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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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 www.insuremonkey.com


'월가의 살아있는 전설'로 통하는 존 템플턴(John Templeton)은 주식시장을 "낙관론자와 비관론자간의 게임"이라고 말 한 바 있다. 매일매일 시장에서 발생하는 거래량은 낙관(매수)과 비관(매도)이 만나 발생하는 것이며 이를 통해 유가증권 자산의 유 동화가 촉진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그 게임에서 결국은 낙관론자가 이긴다" 라고 다시 말한다. 즉 시장을 낙관적으로 보고 '매수 후 보유 (Buy & Hold)' 전략을 펼치는 투자자가 '매도와 매수(Sell & Buy)'를 반복하는 투자자보다 수익률에 서 앞설 것이다라는 말로도 해석해볼 수 있다.

템플턴의 이러한 말 속에는 그의 70여 년 월가 경험이 녹아있다. 즉 다우지수가 170이었던 지난 1937년에 월가에 발을 들여놓 은 이래 1만4000을 기록했던 현재까지 주식시장을 지켜보고 있는 그에겐 시장의 일희일비와 공포, 온갖 변덕스런 심리작용들과 그것 들에 의존한 매매행위가 참 부질 없는 행위로 보였을 수도 있다.

1987년은 다우지수의 역사적 해이기도 하다. 그 해 1895에서 시작했던 다우는 8개월 동안 44%가 올라 2722까지 상승했다 가 이내 정점을 지나 두 달 동안 약 1000가 하락하며 사상 최악의 폭락을 기록한다. 그 유명한 10월19일 '블랙 먼데이'에 는 하루 만에 508포인트 폭락하며 투자자들의 애간장을 끊어 놓기도 했다.

그러나 동트기 직전이 가장 어둡다고 했던가? 폭락의 변곡점을 지나 다우지수는 그 이후 10여 년 동안 지속적인 상승을 거듭하여 급기야 99년에는 역사적인 '1만'에 도달하게 된다.

따라서 '블랙먼데이'와 같은 대폭락 장세에서도 초연함과 평상심을 유지하며 장기투자를 견지했던 낙관적 투자가들은 시장에서 투자성과를 얻었을 것이고, 성마르게 매매에 의존했던 투자자들은 아마도 투자손실을 얻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최근 우리나라 주식시장도 변동성이 대단히 크다. 직접투자를 했든, 펀드가입을 통한 간접투자를 했든 주식투자를 하고 있는 사람들을 참 불안하게 만든다.

그러나 필자는 그러한 투자자들에게, 특히 펀드가입자들에게 "Never Mind(신경 쓰지 마세요!)"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다음의 몇 가지 조건들이 전제된다면 말이다.

우선 투자하고 있는 자금의 성격을 따지고 싶다. 즉 주식 관련 투자자금은 각자에게 가장 여유 있는 장기자금으로 해야 한다는 말이다. 최소한 2,3년은 묻어놔도 각자의 현금 흐름에 문제가 되지 않을 그런 자금을 말한다.

일단 이러한 자금이 확보된다면 다음으론 펀드를 골라야 할 것이다. 물론 펀드를 고르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다. 필자는 장기투자를 전제로 다음의 두 가지 관점에 천착할 것을 권유하고 싶다.

첫째로 펀드의 운용 수익률만을 보지 말라는 점이다. 대부분의 펀드 가입자들의 경우 펀드의 수익률에만 관심을 기울이는 경향이 매 우 높다. 그러나 운용 수익률이 높다는 사실은 그만큼 높은 위험을 취했다는 말과 다름 아님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
따라서 수익률만큼 중요하나, 간과하기 쉬운 위험관리 지표들을 쳐다 봐야 한다. 즉, 다음의 세가지 지표들이다. 표준편차(Standard Deviation), 베타, 그리고 샤프(Sharpe)등이 그것들이다.

표준편차란 수익률의 변동성(Volatility)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절대위험지표다. 예컨대, 펀드의 평균수익률이 5%, 표준편차가 20%로 측정되었다면 그 펀드의 수익률은 -15%에서 25%까지 변동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베타란 어떤 특정 기준 수익률과 펀드의 수익률간의 상대적인 관계를 알려주는 위험지표다. 만일 특정펀드의 베타가 0.5라면 코스피가 10% 하락했을 때 당해 펀드의 하락률은 5%라는 말이 된다.

다음으로 샤프(Sharpe)지표는 펀드가 부담하는 위험한 단위에 대한 초과수익의 정도를 나타내는 비율로 어느 펀드의 샤프지표 가 타 펀드에 비해 높다면 펀드가 부담한 위험 1단위에 대해서 더 높은 초과수익을 얻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둘째로, 사회책임투자를 표방하는 펀드에 가입할 것을 권한다. 서스틴베스트의 평가모델(ESGI)로 국내 상장회사 100곳의 사회 적, 환경적 책임과 지배구조(ESG) 측면을 분석해본 결과, 우수한 기업군(A+등급)보다 불량한 기업군(D등급)의 변동성 (Volatility)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변동성 분석에는 제이피모간(J.P. Morgan)의 위험 매트릭스 (Risk Metrics)를 썼다.

과거 1년7개월 동안의 주가를 백테스팅(Back Testing) 해본 결과 역시 ESG 우수기업들이 그렇지 못한 기업들의 주가를 상회(Outperform)하고 있음을 실증적으로 밝힐 수 있었다.

이 결과는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ESG 우수 기업들'이 '불량한 기업들'보다 변동성이 낮으면서도 주가 수익률에서도 앞선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템플턴의 말을 음미해 보자. 주식투자에서 낙관론자들이 이긴다면 우리들도 시장의 변동성에 일희일비하기 보단 침착하게 각자의 생업에 전념하자.

다만 장기투자를 할 것, 펀드의 위험지표를 살필 것, 그리고 해당 펀드의 포트폴리오에 사회책임적 관점에서 얼마나 우수한 기업들이 편입되어 있는가 하는 사실 등을 확인했다면 숙면의 밤을 보내도 좋다.

머니투데이 2007년 8월3일자에 게재됨.

세상을 바꾸는 '아름다운 야망'(GRI설립의 주역 매씨박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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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 www.csrdigest.com


2006년 10월6일, 암스텔담에서 열렸던 유엔GRI(Global Reporting Initiatives) G3 컨퍼런스의 마지 막 밤이었다. 전 세계에서 모인 1000여명의 참가자들은 도시 강어귀의 대형 파티 연회장에 모여 있었다. 성공적인 G3 컨퍼런스 의 마지막 밤을 축하하는 자리였다.

몇 가지 문화 이벤트가 끝나자, 사회자는 한 사람을 소개했다. 로버트 매씨(Robert K. Massie)박사가 바로 그였다. " 오늘날 전세계적 주목을 받고 있는 GRI는 10년 전 어느 야망가의 모험적인 꿈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 분을 모시겠습니다."

한쪽 테이블에서 한 사람이 옆 사람들의 부축을 받고 일어선다. 그는 목발에 의지한 채 천천히 단상으로 향한다. 몇 사람들이 기립박 수를 시작하자 이윽고 홀을 가득 메운 참가자들 모두가 일어나 열광적인 박수를 보내기 시작한다. 그가 단상에 오르기까지 5분 여 가 지체됐을까. 비로서 박수갈채가 멈췄다. 감동적인 순간이었다.

매씨 박사는 선천성 혈우병 환자인데다 그 합병증으로 두 다리를 거의 사용하지 못하는 중증 장애인이다. 설상가상으로 20여 년 전에 는 수혈과정에서 HIV에 감염되었다. 현재 그는 매일 수십 가지의 약물들을 복용해야만이 생존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러나 신체적 제약은 그의 꿈과 비전마저 제약하지는 못했다. 1996년 4월, 그는 당시로선 누구도 감히 상상하기 어려웠던 야심 찬 프로젝트의 첫 발을 내딛게 된다. 오늘날 G3로 발전된 GRI가 바로 그것이다.

그는 하버드대학 박사과정에서부터, 대형 기관투자가들이 의사결정과정에서 사회적 이슈들을 어떻게 다루고 있는가의 문제에 천착하였 다. GRI는 그의 이러한 문제의식의 결과물인 셈이다. GRI는 기업과 투자자를 매개하는 사회적, 환경적 이슈들을 기업이 여하 히 합리적인 틀 속에서 생산하고 공개할 수 있느냐를 다루고 있다.

당시 그 시도는 무모한 실험으로 폄하되었다. 뜬구름 잡는 이야기로 치부되기도 하였다. 사회적, 환경적 이슈들과 기업가치의 상관관계 에 대한 실증적 연구가 전무한 상황에서 주류 투자은행들이나 다국적 기업, 컨설팅회사들이 변방의 그 실험에 주목할 리는 더더욱 만무 하였다.

그러나 꿈은 꿈 꾸는 자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그 꿈에 열정과 집념이 더해지면 전파되고 확산되기 때문이다. 매씨 박사의 꿈과 비 전도 그러했다. 이제 더 이상 주류투자가들도 투자와 사회적, 환경적 이슈들은 유리된 관계로 바라보지 않는다. 다국적 투자은행들 과 컨설팅 회사들도 앞다투어 그 상관성을 지지하는 실증적인 연구와 조사들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 7월5일 스위스 제네바의 유엔지구협약 정상회담(Global Compact Leaders Summit)에서는 새로운 주장이 제 기됐다. '골드만삭스'와 '맥킨지'가 그 주인공들이었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도, 조지 켈(George Kell) 지구협약 대표 도 이들의 분석결과에 화답했다.

이들은 ESG정책을 경영에 접목시키는 일은 장기적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동시에 시장으로부터 보상을 받는다는 증거가 있고, ESG이슈는 이제 기업과 투자자에게 중대한 위험이자 기회요소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그 회담에서 지난 3년여 동안의 연구결과(Introducing GS SUSTAIN)를 발표했다. 에너지, 철강, 광 업, 식품, 음료, 미디어 등 6개 섹터들을 분석한 결과 ESG 요소, 산업별 경쟁우위, 현금리턴 (CROCI, Cash Return on Capital Invested)의 3가지 측면에서 골고루 좋은 실적을 낸 상위기업들의 주 가가 지난 2005년 8월 이래 MSCI 지수를 약 25% 이상 상회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맥킨지 역시 전세계 391명의 CEO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Shaping the New Rule of Competition)를 발표했다. 응답자의 90% 이상이 ESG 이슈들을 5년 전보 다 더욱 그들의 경영전략과 생산활동에 통합시키고 있으며, 그들 중 72%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이슈를 그들의 전략 속 에 포함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는 결과가 나왔다.

10여 년 전 한 야망가의 꿈은 전 세계 여러 현장에서 현실화되고 있다. 우리 역시 바깥 세상의 변화를 한가로이 지켜보는 것만으 로 만족할 순 없다. 우리도 우리들의 꿈을 꾸고 우리들의 비전을 세워야 한다. 무모한 꿈, 뜬구름 잡는 꿈을 말이다.

연금펀드의 합창법(보편적 소유주와 수탁자 자본주의의 등장)

합창음악의 매력은 실로 장대하다. 관현악도 그렇지만 적어도 내겐 사람들의 다양한 목소리가 어우러져 오묘한 브렌딩(Blending) 을 연출하는 합창 음악만큼 소중한 음악장르는 없다. 관현악이 귀를 맑게 한다면 합창음악은 영혼을 맑게 하기에.

나는 초등학교 때부터 시작해 현재에 이르기까지 줄곧 합창단 활동을 해왔다. 햇수로 30년이 훨씬 넘는다. 이런 내게 사람들은 합창 음악의 도사가 됐을 거라고 말한다. 그렇지만 그건 큰 오해다. 오히려 하면 할수록 어렵고, 부르면 부를수록 한계를 절감케 하는 것 이 바로 합창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단 한 가지 합창 잘 하는 법만은 분명히 알고 있다. 선문답 같지만 비법은 아주 단순한 데 있다. 즉 전체의 단원들이 각 자의 목소리로 조화를 꾀하는 것이다. 자신의 목소리가 돌출되어 전체를 지배하거나 혹은 자신이 속해 있는 파트를 주도하고 있지는 않 는지를 늘 살펴야 된다는 말이다.

이렇게 전체가 조화를 이루면 배음(倍音)의 법칙-사람의 목소리는 완전화음을 가능케 하는 순정율이고, 피아노나 관악기는 옥타브를 인 위적으로 반음씩 12등분한 평균율이기 때문에 완전화음이 불가하다-을 통해 합창단원들은 브렌딩의 극치에 도달하게 된다. 피아노반주 가 생략된 아카펠라는 바로 이러한 이유로 생겨났다.

따라서 탁월한 성악가가 없이 이러한 브렌딩의 법칙을 이해하는 아마추어들만이 모여도 최고 수준의 합창을 구현할 수 있다. 배음의 법 칙이 가세함으로 인해 소리의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성악가가 있으면 소리로 전체를 제압하기 때문에 방해가 되 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투자에도 합창음악과 유사한 개념이 등장하고 있다. '보편적 소유주'(Universal Owner)가 그것이다. 이것은 지 난 2000년 미국 세인트 메리대학(Saint Mary's College)의 호우리(Hawley)와 윌리엄(William)교수 가 "수탁자 자본주의의 등장"(The Rise of Fiduciary Capitalism)이라는 책에서 제시한 개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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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 www.upenn.edu



기업의 소유권은 크게 3단계를 거치면서 발전해 오고 있다. 첫째가 창업자나 그 2,3세들이 소유하고 있는 형태다. 둘째로는 자본시 장의 발달을 통해 주주들이 분산되면서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구조다. 이 국면에서는 전문 경영인들이 주로 기업을 컨트롤 한다.

세 번째 단계는 주식의 소유권이 연금이나 뮤추얼펀드와 같은 수탁 기관들의 손에 집중되는 단계다. 미국이나 영국의 경우 연금펀드의 주식 보유비중은 자국 시장의 약 40%에 달한다.

이들 거대 펀드들은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한다. 또한 대부분의 연금펀드들은 벤치마크 인덱스를 추종하는 식의 종목 구성을 하고 있 다. 따라서 이들의 포트폴리오에는 전 업종의 다양한 종목들이 편입되어 있다. 이것은 거대 펀드의 수익률이 몇몇 종목들에만 의존하 는 것이 아니라 전 종목의 조화로운 수익률에 좌우된다는 사실을 뜻한다.

전 종목의 조화로운 수익률이란 바로 경제 전체의 지원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따라서 '보편적 소유주'들은 개별 종목 하나하나의 실적 도 평가하지만 그것들이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도 아울러 평가해야 한다. 혹여 특정 보유 기업들이 부정적 외부화를 통해 이익을 취 한다면 그것은 전체로 보면 소탐대실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즉 개별종목의 외부화가 국민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고 그것은 곧 다른 보유 종목들에게 도미노적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결과적으로 펀드 전체의 수익률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가져 다 준다는 점을 늘 상기해야 한다.

영국의 대학연금펀드(USS)나 미국의 뉴욕시 은퇴연금(NYCERS)은 이러한 장대한 시각을 갖고 '보편적 소유주'의 철학을 실천하 는 대표적인 연금펀드들이다. 예컨대 유틸리티, 정유, 자동차, 항공산업처럼 이산화탄소를 많이 배출함으로써(부정적 외부화) 기후변화 의 원인을 제공하는 산업들을 보유하고 있다면 그들은 해당기업의 밸류에이션에서 이러한 측면을 반영한다.

한발 더 나가 이들 산업이 일으키는 기후변화로 인해 해수면 상승, 홍수, 가뭄, 기근, 허리케인, 쓰나미 같은 물리적 재난이 발생 하면 그것은 곧 생산시설과 생산력의 감소로 연결되어 국가 및 세계경제에 악영향을 일으킨다. 따라서 시장의 체계적 위험을 높일 수 도 있다. 그들은 이러한 부분까지 분석하여 필요하면 경영 관여도 실시한다.

'보편적 소유주'의 투자법은 앞서 말한 합창 잘하는 법과도 일맥상통한다. 한두 명의 스타플레이어보다는 코치의 손놀림을 잘 이해하는 다수의 팀원들이 전체의 운동력을 배가 시키는 스포츠의 원리에도 맞닿아 있다.

우리나라의 연금펀드가 이러한 장대한 원리를 이해하기까진 얼마나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할까? 모든 펀드 운용자들로 하여금 세계적 합 창단들이 즐비한 유럽 여러 나라의 합창콘서트를 매회 감상케 하여 브렌딩의 법칙을 깨닫게 할 수만 있다면, 항공료와 체류비, 티 켓 값을 지불할지언정 그것이 우리 미래세대의 부담을 덜어주는 가장 경제적인 방법이 아닐까 싶다.

사회책임투자는 "구명복을 착용한 장거리 수영법"

요즘 증권업계의 옛 동료들을 만나면 이런 질문들을 받곤 한다. “주식시장이 이렇게 호황인데 왜 그리 고리타분하게 들리는 사회책임투 자에 빠져 있느냐”, “증권회사 근무시절 투자수익을 위해 그렇게 열심히 주가와 기업분석에 열을 올리더니, 혹시 그 때 평생 먹 고 살 돈을 다 벌어놓은 건 아니냐?” 라는 빈정거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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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 ask.nate.com


이런 질문들을 접할 때마다 나는 이런 비유를 들곤 한다. 만일 해변가에서 마주 보이는 섬까지 수영으로 건너야 할 때, 구명복을 입 고 건너는 방법과 맨몸으로 뛰어 드는 방법이 있다면 당신은 어떤 방법을 택할 것인가? 의당 대부분의 사람들은 전자의 방법을 택한 다. 안전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섬까지의 거리가 멀면 멀수록 구명복을 택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 질 것이다. 왜냐하면 중도 에 쥐가 날 우려도, 예상치 못한 조류에 휩쓸릴 가능성도 상존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구명복을 입었다 해서 섬까지 다다를 수 있는 필요충분조건을 갖추었다고 말할 수는 없다. 즉 아무리 훌륭한 구명복을 착용했 다 하더라도 수영을 못한다면 목표지점에 도달하기 어려울 것이다. 어쩌면 불가능할 수도 있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조건은 바로 수영 법을 제대로 익히는 것이다. 마구잡이식이 아니라 기본기에 충실한 영법을 익힌다면 금상첨화다. 그런 연후 구명복을 착용한다면 구명복 의 가치가 더욱 빛나지 않겠는가?

사회책임투자는 구명복을 입고 먼 거리를 헤엄치는 것에 비교할 수 있다. 부연하자면 기본기를 잘 닦아 구명복 없이도 가능하지만 장거리이기에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착용하고 가는 것에 비견될 수 있다는 말이다.

투자에 있어서 연금이나 보험회사 등의 자금은 장기투자 자금에 속한다. 즉 이들의 수익자(Beneficiary)들은 장기간의 납입의 무기간을 갖고 있다. 따라서 이들 돈의 운용자들(Trustee) 역시 장기간의 운용 부담(Liability)을 지니고 있 다. 이 기간은 최소 십 수년 이상이 될 것이다.

따라서 이들에겐 한 두 달 혹은 일 이년 기간의 반짝 수익률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운용 부담을 지고 있는 십 수년 이상의 기 간 동안 꾸준하면서도 안정적인 수익률을 올리는 것이 관건이 된다. 그리고 채권 등과 같은 고정수입 투자 (Fixed Income Investment)와 달리 주식투자의 경우엔 리스크 관리가 더욱 중요한 요소가 된다. 더군다나 장기투자 의 경우엔 단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욱 다양한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

즉 중단기 투자의 경우엔 기업의 영업현황, 재무적 측면에만 초점을 맞춰도 별 무리가 없다. 그러나 장기투자로 넘어가면 다른 측면들 까지 고려해야 한다. 그것을 실천하는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워렌 버핏(Warren Buffet)이다. 그는 기업의 본질가치를 분석 하여 장기 보유하는 투자자다. 그의 기업분석 내용에 빠짐없이 포함되는 것이 바로 ‘CEO의 자질 및 도덕성’과 ‘지배구조의 투명성 과 건전성’, ‘평판’ 등의 비재무적 요소들이다.

오늘날 기업들은 과거완 다른 경영 환경 속에 처해 있다. 그 중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로부터의 위험요소는 매우 중요한 현안이 되었 다. 지식 정보화 시대에서 창의와 혁신의 주체인 인적자원의 관리 측면, 종업원의 만족도와 사기, 인터넷을 매개로 더욱 액티브해지 는 소비자들과 시민단체에 대한 대응능력, 더 이상 발등의 불이 아닌 환경위험과 지구 온난화의 문제, 적극적인 외부주주에 대한 관리 능력 등이 그것들이다.

이러한 문제들을 잘 못 관리하면 기업에 큰 위험요소가 되고 재무적 손실로 연결되지만, 그 반대로 잘 관리하면 기업에게 커다란 기회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외국의 사례를 보면 나이키, 비티(BT), 쉘, 비피(BP), GE 등이 이러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 측 면에 얼마나 많이 투자하고 열심히 관리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이렇게 중요한 요소들을 일반적인 투자에서는 체계적으로 고려하지 못하는 잘못을 범하고 있다. 하지만 전제 자산(2,099억 불) 중 약 62%를 주식 투자하는 미국의 캘퍼스(Capers), 주식과 대체투자 비중이 53.2%에 달하는 네덜란드 의 ABP, 69%를 넘어서는 캐나다의 CPIBB 처럼 세계적인 장기 연금펀드들이 현재 어떻게 이러한 비재무적 요소들을 사회책임투 자와 연결시켜 활용하고 있는지를 살펴 보면 그 중요성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이제 동료들의 질문에 답하고자 한다. “현재 내가 하는 일도 사회책임 분석을 통해 투자수익을 극대화하려는 것, 그 이상도 이하 도 아니다”, “지금도 열심히 기업을 분석하고 있고 아직도 나는 세속적 욕구를 버리지 못한 터라 돈 벌고 싶은 욕심은 여전하다” 고.
다만 변한 것이 있다면 투자의 기간을 단기에서 내 평생 기간으로 바꾼 것이라고.

투자의 우상과 이성(전환시대의 투자원칙)

우상의 시대에서 이성을 말하면 때때로 큰 손실을 감수해야만 했다. 독재의 우상이 횡행할 때 민주적 이성은 축출과 제거의 대상이 되 었다. 종교적 우상이 사회를 지배할 때 그 어떤 과학과 합리도 바로서기 힘들다. 물질의 우상, 민족주의의 우상 등이 사회에 만연하 면 정신적 가치와 열린 민족주의는 소외됐다.

우상이 갖는 섬뜩한 주술성과 호소력은 번식력을 재생산하기 때문에 그렇다. 이러한 주장이 가설이 아님은 역사를 되짚어보면 알 수 있 다. 그러나 우상은 제3자적 관점에서 더욱 선명히 보인다. 내재적으론 우상의 최면상태를 극복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문제 는 과거의 우상, 타자의 우상이 아니라 현재 우리를 둘러싼 우리들의 우상을 직시하는 것이다.

투자에도 우상은 존재한다. 기대와 현실의 차이가 크면 클수록 그곳은 우상의 소굴이 된다. 기대를 부풀리는 사회도 그것의 온상지 가 된다. 혹세무민의 양법(禳法)에 일희일비하며 마법의 신묘함에 취한다. 현실 가능한 목표보다는 유토피아적 몽상에 압도 당한 다. 규칙성보다는 불규칙적 일탈을 추구한다. 이러한 지점에서 투자의 이성과 합리는 설 자리를 잃어 버리기 십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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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 joey-yoo.tistory.com


이런 상황에서 투기는 투자를 구축(驅逐) 한다. 슬그머니 투기와 투자가 동일시되기도 한다. 그러나 투기와 투자는 크게 다르다. 워 런 버핏의 스승인 벤자민 그레이엄(Benjamin Graham)은 말한다. "투자는 철저한 조사분석을 통하여 투자 원금의 안정성 이 보장되고 만족할만한 수익이 예상되는 대상에 자금을 투여하는 것이다. 이 외의 모든 활동은 투자가 아닌 바로 투기다"라고.

최근 국내의 유명 시장분석가가 곤혹을 치렀다. 그가 예측한 지수와 실제지수가 정반대로 움직였기 때문이다. 시장은 그를 용서하지 않 았다. 그는 불면의 날을 보낸다고 했고 마침내 예상지수를 수정했다. 족집게 점쟁이를 염원하는 시장의 기제 하에서 그는 더 이상 이 코노미스트에 머물 수 없는 듯 했다.

그렇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단기 시장지수에 대한 예측은 인간의 영역이 아니다. 삼라만상의 이치를 꿰뚫는 초인이 등장하지 않 는 한 그것은 불가능하다. 더군다나 분석 대상기간이 단기화될수록 불가능의 정도가 급격히 올라간다. 주가를 움직이는 변수가 복잡다기 할 뿐더러 예측불허이며 돌출적인 까닭이다.

흔히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러한 지수예측을 위해 모델링을 한다. 즉 주가지수에 영향을 미칠 법한 가능한 변수들을 추출하고 더 중요 한 것과 덜 중요한 것을 모아 모델을 설계한다. 이 모델은 간단하면서도 포괄적이어야 하고 무엇보다도 실제현상을 잘 설명하고 예측 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작업이 불가능한 이유는 경제변수들의 자기운동성 때문에 그렇다. 예컨대 신장수술을 하는 외과의사를 상상해 보자. 엑스레이 결 과 신장의 위치가 결장(結腸)으로부터 3cm 아래쯤에 위치한다는 것을 파악했다. 그런데 의사가 막 절개한 순간 신장이 슬그머니 위 치를 바꾸어 버렸다고 생각해보라! 이코노미스트나 시장전략가들의 고충은 바로 여기에 있다.

또 다시 주식투자 광풍의 시대가 도래했다. 경제와 금융의 패러다임이 바뀌었으니 어찌 보면 당연한 현상이다.

그러나 이젠 좀 우상적 투기에서 이성적 투자로 전환되어야 한다. 단기 변동성에 일희일비하며 단기매매차익에 목숨을 거는 투기에서 길게 보고 뚜벅뚜벅 가는 투자로 바뀌어야 한다는 말이다.

우상의 시대를 단절하기 위해 극복해야 할 것이 많다. 무엇보다 증권회사가 양산하고 언론이 유포하며 사설 정보회사들이 전달하는 시황 전망, 매매전략, 단기지수 예측 등의 주술적 선동으로부터 멀어지는 것이다. 그보다는 무미건조하지만 기업의 재무, 비재무적 가치 에 근거한 사회책임투자의 장기투자 문화에 흠뻑 빠져야 할 것이다. 이것이 전환시대의 투자논리다.

사회책임투자 제대로 보기(주주주장과 관여전략과의 차이와 유사함을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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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 newslink.media.daum.net


한국을 대표하는 한 시민단체에서는 97년부터 소액주주운동을 벌여왔다. 그들의 캐치프레이즈는 ‘소액주주 권익보호’와 ‘기업경영의 투 명성 확보’였다. 그들은 소량의 주식을 매입하여 주주총회에 출석한 후 총회장에서 맹활약했다. 때때로 발언권을 얻어 사측과의 몸싸움 도 불사하며 회사의 부적절한 내용들을 폭로하기도 했다.

지난주엔 국내 가톨릭계가 주주행동에 나섰다. 한 센터를 중심으로 삼성화재의 주주총회에 참석해 지속가능보고서 발간을 요구하는 주주제 안권을 행사했다. 이 제안에는 5개의 수도회와 3개의 수녀회 등이 참여했다. 이들이 총 보유한 주식 수는 144주, 금액으로 환산 하면 약 2400만 원 정도의 규모다. 이는 그 회사 전체 시가총액에서 약 0.003%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사회책임투자자들도 투자한 기업들에 대해 다양한 형태의 행동을 취한다. 이것도 그들의 전략 중 하나다. 즉 경영진에 편지 보내 기, 그들과의 미팅을 통한 대화, 주총에서의 투표권 행사, 주주제안서의 제출, 임시주총의 소집 요구 등 다양한 방법들이 망라된 다.

이들을 통칭하여 사회책임투자의 관여전략(Engagement Strategy)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여기서 위의 시민단체나 종교기 관 등이 중심이 된 주주 주장(Shareholder Advocacy)과 사회책임투자의 관여전략과는 일반적으로 어떠한 차이점과 유사 점이 있을까.

첫째, 목적부터 다르다. 우선 시민단체나 종교단체 등은 정의나 평등과 같은 가치구현이 목적이지만 사회책임투자자들은 투자수익의 극대 화가 최우선적 목적이다. 다만 시민단체의 주주 주장이나 사회책임투자의 관여 공히 주주권을 사용하여 각자의 목적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는 비슷하다.

시민단체 등은 그들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가치의 유지에는 그리 큰 비중을 두지 않는다. 보유주식도 극히 소량이다. 이들은 목표를 관철시키기 위해서는 기업의 주식가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소비자 불매운동도 불사한다.

이에 비해 사회책임투자 기관들은 주식가치에 변동을 초래할 수 있는 행동은 극도로 자제한다. 대개의 경우 대량 주식보유자들인 이들은 회사와 한 배를 타고 있고, 쉽게 그 배에서 내릴 수 없는 공동운명체이기 때문이다.

둘째, 시민단체 등이 단일 안건에 집중하는 대신 후자의 사회책임투자가들은 여러 이슈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 예를 들어보자. 일반 적으로 시민단체가 노조설립 그 자체를 가치화하는 경향을 띤다면 투자가들은 노조의 존재 유무에 집착하기 보다는 회사의 전반적인 노사 관계 및 대종업원정책이 기업의 장기적 가치와 어떻게 연관되는지를 종합적으로 따진다. 즉 명분이나 규범보다는 실용과 실리의 입장 에 선다.

사회책임투자가들은 특정기업이 노조 설립을 불허한다 하더라도 종업원의 권익과 복지정책에서 돌출된 문제가 없고 기업의 실적이 상대적으 로 양호하다면 그러한 기업에 대해서는 관대한 입장을 취할 수 있다. 왜냐하면 투자 기업들이 투자자들의 최종적 목적에 우호적인 결과 를 제시해 주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시민단체 등이 기업의 문제를 공론화시키려는 경향을 띤다면 사회책임투자자들은 언론매체를 통해 기업의 문제가 공개되는 것을 극도로 꺼린다. 그보다는 비공개적이며 조용한 대화, 우호적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고자 노력한다.

물론 회사 측과 의견 절충에서 평행선을 달린다면 언론, 시민단체 등과 공조하면서 회사를 압박할 수 있으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마지막 카드에 불과하다. 이 역시도 회사에게 악재는 그들에게도 곧 악재라는 실리적 판단에 근거한다.

사회책임투자는 다양한 투자방법들 중 하나일 뿐이다. 흔히 주식시장에서 회자되는 가치투자, 포트폴리오투자, 차트분석에 의한 투자 등과 같이 또 다른 형태의 대안적 투자방법,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다른 투자법처럼 사회책임투자도 수익률의 극대화를 놓고 최우선적으로 노심초사한다. 다만 ‘사회책임’이라는 수식어를 붙드는 이유는 그것이 기업의 장기가치에 매우 밀접한 기회 및 위험이 요인이 된다고 믿는 까닭이다.

따라서 사회책임투자의 여러 가지 접근법들 역시 다분히 전략적일 수밖에 없다. 그 중 관여전략도 마찬가지다. 관여전략을 이행함으 로 인해 예상되는 대가와 지불해야 하는 비용 사이에서 유리한 손익계산서가 나올 때 그들은 비로소 행동한다. 이것이 시민운동가들 의 주주 주장과 근본적으로 다른 점이다.

우리나라의 주주 행동주의(Shareholder Activism)는 시민단체들을 중심으로 도입되었다. 그러다 보니 주주총회장을 들썩이고 세간의 이목을 끄는 주주 주장이 곧 사회책임투자와 동일시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물론 양자 간 공통의 영역도 존재하지만 이질적 요소들도 많다. 이러한 측면을 제대로 판별하여 사회책임투자를 ‘시민운동의 영역’에서 ‘투자의 본령’으로 인도하는 일이 필요하다. 이 일은 바로 투자업계 그들의 권리이자 몫이다.

책임투자의 다른 이름, '원칙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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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 www.nndb.com


감리교의 창시자인 존 웨슬리(John Wesley)는 1760년 '돈의 사용법' (The Use of Money)이라는 유명한 설교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남긴다.

"돈을 마음껏 벌라. 그렇지만 네 양심과 이웃의 건강과 재산을 해치면서까지 벌지는 말라."

여기서 그는 도박산업, 고리대금업, 주류업, 불공정 상행위, 고된 노동을 강요하는 사업, 그리고 당시 막 시작된 화학 산업을 이른바 죄악산업으로 지목하고 있다.

웨슬리의 이러한 설교는 바로 윤리투자의 기본원칙이 된다. 윤리투자에서는 주로 네거티브 스크리닝(투자에서 배제하는 방식)을 통해 죄악 산업에 해당하는 기업들의 주식매입을 금한다.

죄악산업의 기업들에 투자함으로써 결과적으로 그 산업들을 번성하게 한다면 그것은 윤리투자자들의 세계관 실현에 걸림돌이 된다. 또 그들의 가치관과 정면으로 충돌한다.

영국 감리교회의 CFB(Central Finance Board)의 기금, 프렌즈 프로비던트(Friend Provident), 팍 스 월드펀드(Pax World Fund) 등은 바로 이러한 윤리투자의 대표적인 펀드들이다. 이들은 기독교적 세계관의 바탕 위에 그 들의 투자원칙과 방법을 설정하고 있다.

미국에서 발생한 최대의 환경 재난은 아마도 엑손 발데즈(Exxon Valdez) 사건일 것이다. 1989년 초대형 유조선 엑손 발 데즈호는 알래스카 근해에서 좌초됐다. 약 1100만 갤론의 원유가 쏟아지면서 미국 역사상 최악의 환경 재난이 발생한 순간이다.

이 사건을 계기로 환경책임경제연합 (Coalition for Environmentally Responsible Economies, CERES)의 환경투자 10대 원 칙이 널리 퍼져 나갔다. 이 원칙은 생물의 보호, 천연자원의 지속가능한 사용, 폐기물 방출의 최소화, 에너지의 보존, 리스크 관 리, 안전한 제품과 서비스, 환경 복원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그 당시 엑손 주식을 600만주 정도 보유하고 있던 미국의 두 번째 대형펀드인 뉴욕시공무원연금펀드는 세레즈의 환경투자 원칙에 즉각 서명한 후, 엑손 측에 이 원칙에 근거한 주주결의안을 제출했다.

이는 환경위험의 관리 소홀이 곧 주주이익의 감소로 이어진 순간 투자자로서의 원칙 설정과 그에 근거한 주주행동주의를 실행한 것이다. 세레즈의 원칙은 이후 환경투자의 나침반이 되어 수많은 에코펀드들에게 투자의 항로를 제시하게 된다.

윤리투자의 투자방법론은 그들의 윤리관 내지 삶의 원칙과 일렬 정돈되어 있다. 환경투자의 방법론 역시 그들의 원칙과 신념에 상응하는 투자원칙을 정하고 투자를 실행함으로써 원칙과 방법간의 일관된 체계를 설정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직면할 지 모를 투자수익률의 하락은 그들의 가치관 구현과 원칙 고수라는 심리적 보상을 통해 보전될 수 있다.

그 밖의 경우를 상정하여 보자. 만일 동물보호운동을 펼치는 재단이 그들의 여유자금으로 주식투자를 한다면 최소한 동물실험을 하는 기 업이나 모피회사 같은 곳에는 투자하지 않는다. 억압정권에 반대하는 사회단체가 투자한다면 그들은 억압정권국가에서 사업활동을 하는 기 업들에 투자하는 것에 대해 심사숙고할 것이다.

노동3권을 주장하는 단체에서는 노조 설립을 불허하는 기업에는 투자하지 않을 것이다. 만일 투자한다면 그것은 그들의 설립정신과 존재의 기반을 뒤흔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만일 노동단체가 무노조기업에 투자한다면 그 단체들의 원칙에 동조하여 지지를 보냈던 회원들은 후원을 철회하고 회비 납부를 중단할지 모른다. 따라서 그 단체들은 지속가능성에 종지부를 찍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러나 문제는 위의 단체들처럼 구성원의 가치관 등이 단순 명쾌한 곳에서 발생하지 않는다. 즉 다양한 이해관계와 가치관, 사회의식, 투자관 등이 얽히고 설켜 도무지 공통분모를 식별하기 어려운 단체나 기관들에서 일어난다.

예컨대 연금펀드나 사회책임형 공모펀드처럼 복잡다기한 수익자나 가입자들로 구성된 곳에서는 특히 그렇다. 이들 중에는 반기독교적 세계 관을 가진 이들도, 환경부문을 비용으로 인식하는 사람들도, 모피코트 애호가도, 노조운동 반대론자도, 북한을 억압정권 이전에 같 은 민족으로 규정하는 인사들도, 그리고 이들과 대척점에 선 사람들도 제각각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사회책임투자를 실행하기 위해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규범이나 기준을 투자에 반영하게 되면 자칫 극단적인 이 해상충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동시에 '선관주의 의무'(Fiduciary Duty)나 '신중한 투자자의 원칙 '(Prudent Investor Rule)라는 간접투자의 핵심원칙을 위협할 수도 있다. 왜냐하면 비재무적 요소를 특정 입장에 서 해석하여 투자에 반영하면 자칫 투자수익률에 제한이 가해 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다른 입장의 구성원들이 반발할 것은 불 보듯 뻔하다. 여기서 사회책임투자 펀드의 운용자들은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이 진퇴양난의 돌파구는 무엇일까?

그 해답은 선문답처럼 들릴지 모를 아주 단순한 곳에 있다. 바로 민주적 절차의 토론과 합의를 거쳐 투자원칙과 가이드라인을 설정하고, 그것들과 투자방법을 일렬정돈 시킨 이후엔 그대로 실행하는 것이 그것이다.

이런 고민을 먼저 했기 때문일까? 우리보다 앞서 사회책임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영국의 경우는 연금펀드의 운용자(Trustee)로하여 금 투자원칙(Statement of Investment Principles, SIP)을 정하여 발표하게 한다.

그리고 그 원칙 내에서 어느 정도로 ESG를 고려할 것인지, 어느 정도 수준으로 ESG 관련 안건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할 것인지 를 포함시킨다. 따라서 사회책임투자의 운용자들은 이렇게 정해진 원칙과 가이드라인을 충실히 따르면 된다.

그러고 나면 사회책임투자 실행과정의 문제는 매우 복잡한 가치판단의 영역에서 원칙 이행 여부의 차원으로 격하되고 단순화될 수 있 다. 즉 선과 악, 윤리성과 비윤리성, 평등과 불평등, 정의와 부정의라는 매우 주관적 철학적 담론으로부터 원칙을 어떻게 충실히 따 랐느냐의 문제로 단순화될 수 있다는 말이다.

물론 우리나라로 돌아와보면 '원칙설정과 적용' 이란 말은 참 아득하게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더군다나 변화무쌍한 증권시장에서 원칙 따로, 실행 따로에 익숙한 펀드 운영자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그러나 '원칙책임투자'는 곧 '사회책임투자'의 다른 이름이다. 어차피 이 세상에 지고의 단일한 절대적 가치가 존재하지 않는 한 사회책임투자의 운용자가 기댈 언덕은 주어진 원칙이다.

산책로와 음악회의 사회적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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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 tvpot.daum.net


오래 전 런던에서 4년 동안 생활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그러나 처음 1년여 동안 그 곳 생활에 적응하기가 어려웠다. 맛 없는 음식, 친절한 것 같지만 비사교적인 영국사람들의 태도, 조용하고 적막하기만 한 동네분위기, 변덕스런 날씨 등 눈을 씻고 찾아 봐도 맘에 드는 구석이 참 없었다.

궁하면 통한다고 했던가? 결국 나는 생활의 활력소를 찾기 위해 두 가지 계획을 세웠다. 그 중 첫 번째는 매일 아침 조깅을 하 는 것이었고, 그 다음은 내 오랜 취미였으나 십 수년의 직장 생활 동안 멀리할 수 밖에 없었던 클래식 음악회를 자주 가는 것이었 다. 마침 집 주위엔 훌륭한 산책로가 있었고, 또 30여분만 가면 런던 중심가의 유명 콘서트홀에 갈 수 있는 접근성도 갖추고 있었 다.

아마도 그것은 내 인생 최고의 결정이었다. 왜냐하면 한국에 돌아온 지금까지도 달리기와 음악회 감상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남들 은 가끔 중독상태라고 말하지만 나는 6년 넘게 지속된 이 두 가지 취미만큼 내 정신과 육체건강에 좋은 것은 없다고 믿는다. 그런 데 이 취미를 즐기면서 나는 런던의 산책로, 콘서트홀과 우리나라의 그것들과는 큰 차이점들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우선 런던의 산책로를 달리면서 나는 한번도 다른 산책객들과 부딪히거나 남들로 인해 내 달리기를 방해 받은 적이 없었다. 달리는 사 람은 앞을 살피고 산책객들은 항상 등 뒤를 살피며 혹시 다른 속도의 산책로 이용자들, 예컨대 달리는 사람과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 의 진로를 방해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한다.

애완견의 천국인 영국의 산책로에는 여러 종류의 애완견들이 눈에 띈다. 그러나 나는 애완견들로 인해 내 조깅의 유쾌함이 반감되었 던 기억이 없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산책객들은 애완견을 끈으로 묶어 남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배려하며, 혹시 애완견이 오물 을 배설하면 비닐봉투를 상비하여 철저히 치우기 때문이다.

또한 나는 런던의 콘서트홀에서 음악회를 감상하면서 다른 청중들의 핸드폰 벨소리로 인해 음악회 감상을 방해 받아본 적이 없다. 음악 회장 안에서 소음을 내거나 잡담을 한다는 것은 정말 상상도 할 수 없는 금기이기 때문이다. 그 누구도 음악회 티켓을 구입했다는 이 유로 오랫동안 공들여 무대에 오른 연주자들과 그것을 감상하기 위해 기꺼이 시간과 돈을 지불한 다른 청중들의 귀중한 시간을 방해 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지 않다.

그러나 다시 고국에 돌아온 후 나는 정반대의 상황을 자주 접하게 된다. 집 주위의 산책로를 달릴 때마다 나는 간혹 유쾌하지 않 은 경험을 하기 때문이다. 우선 삼삼오오 길을 걷는 사람들은 대부분 산책로의 좌우 폭을 점령하고 걷는다. 그리곤 전혀 다른 이들 을 배려하지 않는다. 따라서 달리는 사람들과 자건거를 타는 사람들은 방해 받기 십상이다. 또한 부쩍 늘어난 애완견들의 상당수가 통 제되지 않음으로써 개를 싫어하는 사람들이나, 달리는 사람들에겐 이만 저만 부담이 되는 것이 아니다.

음악회의 경우에도 비슷하다. 국내 유수의 음악회장에서도 가끔씩 핸드폰 벨 소리가 울려 음악회의 분위기가 깨져 버리는 것이 다. 몇 달 전 독일의 어느 아카펠라 합창단의 내한 연주회에서 직접 경험한 일이다. 합창단이 피치 파이프(Pitch pipe) 로 첫 음을 잡고 연주하려는 순간 어느 청중의 핸드폰 음악이 울렸다. 순간 합창단의 음정은 일순간에 무너지고 지휘자는 연주를 중단 하고 양해를 구한 후 다시 연주를 시작해야만 했다. 나는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산책로와 음악회장은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사용하는 공간이다. 즉 사유재가 아닌 공공재의성격을 띤다. 따라서 내 집안에서처럼 하 고 싶은 대로 행동할 수 있는 장소가 아니다. 만일 산책로처럼 특정인들이 공간을 독점하려 하거나 음악회장처럼 몇몇 청중이 소음 을 낸다면 특정인의 사적 편익으로 인해 다른 사람들의 사회적 편익이 제한을 당하거나 피해를 입게 된다. 이른바 경제학에서 말하 는 외부불경제의 효과가 일어나는 것이다.

요즘 국내에서 많이 이야기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거창한 이슈 같지만 따지고 보면 우리가 생활 속에서 접하는 산책로나 음악회장 의 문제와 유사하게 접근할 수 있다. 특정 기업이 시장을 독점하려 하고 기업의 비용을 사회적 비용화하며 공공재를 무단으로 전용한다 면 시장을 통한 효율적 자원 배분과 그것을 통한 최적의 생산은 이뤄지지 않는다. 결국 공급과잉이나 공급과소가 발생하여 시장 은 그 존재의 기반을 상실하게 된다.

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은 결국 가장 먼저 기업 이해관계자들의 사회적 책임 수준을 반영한다고 믿는다. 좋은 시스템과 윤 리 헌장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만들고 실행하는 기업 구성원들이 각자 인식을 바꿔야 한다. 그 인식 전환의 출발점은 산책로나 음악회장 과 같은 각자의 일상생활 속에서부터 찾아야 할 것이다.

캘퍼스 효과를 아십니까?(기업지배구조의 삼권분립)

권력분립의 필요성을 처음으로 말한 사람은 17세기 영국의 존 로크(J. Locke)였다. 그는 입법권과 집행권을 분리하자고 처음으로 주장했다.

그 뒤 18세기엔 프랑스의 몽테스키외(Montesquieu)가 유명한 저서, '법의 정신'에서 입법, 행정, 사법의 3권 분립을 주장했다.

19세기 들어 영국의 액튼(Acton)경은 유명한 말을 남겼다. "권력은 부패하기 쉬운데 절대권력은 반드시 부패한다."

아마도 위 세 명의 사상가들은 공통적으로 인간의 욕망 추구에 대한 자기통제력에 대해 근본적 불신을 던지는 듯 하다. 스스로 통제하 지 못하면 견제와 균형(Check and Balance)이라는 제도적 장치를 통해 외부통제를 받아야 한다는 논거일 터다.

2003년 '하버드비즈니스리뷰'는 기업지배구조와 관련된 논문을 소개하고 있다. 제목은 "이사회의 없어진 연결고리 (The board's missing link)". 이 논문에서 저자인 하버드대학의 몽고메리 (Cynthia A. Montgomery) 교수와 카우프먼(Rhonda Kaufman) 교수는 기업지배구조의 삼각형 모델을 소개한 다.

그들은 기업지배구조의 삼각형 상단에는 기업(CEO)을, 왼쪽 하단에는 주주를, 오른쪽 하단에는 이사회를 각각 놓는다. 그리고 삼각형을 구성하는 각 주체들간에는 고유한 상호작용이 흐른다.

예컨대, 주주는 기업에게 자본을 대는 대신 기업은 주주에게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 기업(CEO)은 이사회에게 정기적 보고와 전략적 판단을 구한다면 이사회는 기업을 적절히 감독할 의무를 진다.

그런데 문제는 주주와 이사회간의 관계에서 발생한다. 이론적으로 주주는 이사회를 통제할 권리를 갖고 이사회는 주주에게 책무를 져 야 한다. 그런데 이 관계가 끊어지고 주주의 역할이 약화되면서 오늘날 지배구조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그들은 말하고 있다. 다 시 말하자면, 삼각형 좌하단의 기능(주주의 기능)이 거의 사라져버린 것이다.

두 교수는 이렇게 질문하고 있다. "정치지도자들이 밀실에서 선출되고 정책결정이 은밀하게 행해진다고 생각해 보라. 과연 그러한 구조하에서 그들이 국민의 이익을 제대로 대변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이와 유사한 고민은 다시 18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찍이 애덤 스미스는 국부론에서 지배구조의 문제를 꼬집었다. 기업경영진들 은 남의 돈을 관리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들에게서 스스로의 돈을 관리할 때와 같은 신중함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그 근거였 다.

이러한 우려들을 반영한 것일까? 1992년 영국의 기업지배구조 원칙인 캐드베리(Cadbury)보고서의 제8항을 보면 기관투자가들 의 역할을 강조한다. 즉 기관투자가들은 투자한 회사의 임원들과 정기적으로 접촉해야 하며, 보유한 지분에 대한 의결권 행사를 하나 의 자산으로 간주해야 하고, 의결권 행사에 대한 정책을 공개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한 2001년 영국 재무성은 기관투자산업의 현황과 그 정책대안을 담고 있는 마이너스(Myners)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는 주주 개입의 문제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정리하고 있다.

"만일 펀드매니저가 고객자산의 가치를 극대화하려면 투자한 회사에 개입할 수 있는 권리를 더욱 자주 활용해야 한다. 물론 단순히 매 각해야 할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즉 보유주식이 많거나, 주가가 현저히 저평가되었거나, 벤치마크 추종 (Tracking) 같은 이유로 인해 그 주식을 어쩔 수 없이 보유해야만 할 경우엔 관여를 통해 고객 자산 관리에 충실을 기해 야 한다."

이러한 원칙에 따라 미국과 영국의 상당수 연금펀드 운용사들은 그들의 투자원칙에서 주주의 경영관여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 다. 그 중 가장 적극적인 연금펀드로는 미국의 캘퍼스(Calpers)와 BT연금을 운용하는 영국의 헤르메스(Hermes)자산운용 을 들 수 있다.

이들 두 연금펀드들은 상호 전략적 제휴를 맺고 의결권 행사와 경영관여에 있어서 공동보조를 취하고 있다. 캘퍼스는 포커스 목록 (Focus List)을 통해, 헤르메스는 포커스펀드를 통해, 잠재적으로 건실한 사업내용을 갖고 있음에도 나쁜 지배구조 때문에 주 주가치를 훼손하고 있는 기업들에게 집중적으로 초점(Focus)을 맞춰 투자하고 있다.


이른바 '캘퍼스 효과'로 불리는 캘퍼스의 투자성과는 탁월하다. 캘퍼스의 포커스 목록에 편입되기 이전에는 시장수익률을 하회하다가 편입 3년 후부터 시장을 초과하기 시작해서 5년 후엔 3.1%나 시장을 상회하는 성과를 나타냈다.

헤르메스도 이와 유사하다. 이들의 UK 포커스펀드는 98년 설정된 이래 연간베이스로 약 4%정도 벤치마크를 상회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의 신념은 삼권분립의 철학과 그 궤를 같이 한다. 즉 그들은 주주자본주의에서의 기관투자가를 대의 민주주의에서의 시민의식과 등 치 시키고 있다. 따라서 참여적 시민들이 유능하고 적절한 국회의원을 선택, 모니터하고 이들이 행정부에 대해 적극적 관여와 감시 를 수행할 때 삼권분립의 안정적 황금분할이 이루어질 수 있듯이 기업지배구조의 경우도 이와 유사하다고 믿는다.

기업지배구조라고 흔히 번역되는 '거버넌스(Governance)'라는 단어는 단순한 정태적 제도의 의미를 넘어, 그 구조를 구성하 는 주체들(기업, 이사회, 주주) 간 행태적 힘의 흐름까지도 포함한다. 한쪽이라도 제 기능을 다 못하면 지배구조 삼각형의 안정 적 구조역학은 깨지고 만다.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는 값비싼 대가를 치르며 오늘에 이르렀다. 그 결과 행정부의 전횡(독재)은 사라졌고 이제 누구도 참여민주주의를 일컬어 불순한 행위라고 매도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기업지배구조에도 참여(Engagement)가 구현되어야 진정한 지배구조의 삼권분립 및 선진화가 확보된다. 아마도 문제 의 실마리는 이러한 당위적 목표에 대해 어느 참여적 투자가(기업의 오너)가 먼저 나서 그 비용을 먼저 부담할 것인가에서부터 찾아 야 할 것이다.

앨 고어의 '또 다른 불편한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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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 www.neoearly.net


'불편한 진실(An Inconvenient Truth).' 이 영화는 미국의 전 부통령 앨 고어(Al Gore)가 출연한 영화 다. 그는 이 영화에서 직접 제작한 '지구 온난화의 문제를 설명하는 슬라이드 쇼'를 통해 평범한 시민들에게 '전 지구적인 비상사태 '에 대해 놀라운 진실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는 말한다. "세상에는 듣기 싫은 진실이 있다. 진실을 알게 되면 그 사실을 인정해야 하고, 그 사실을 인정하면 자신이 변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우리 모두에게 꽤 불편한 일이다."

지금 전 인류, 지구에도 그러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 지구 온난화가 바로 그것이다. 어찌 보면 그것은 시한폭탄 같기도 하다. 과학 자들의 가설이 적중한다면 십여 년 내 지구의 기후 체계는 완전히 뒤바뀔 것이라고도 한다. 인류의 소비행태가 부추긴 이산화탄소의 증 가는 빙하를 녹이고, 플로리다, 상하이, 인도, 뉴욕 같은 대도시의 40% 이상을 물에 잠기게도 하고 네덜란드는 아예 지도에서 사 라지게 할 수도 있다.

'제너레이션 자산관리(Generation Asset Management).' 이 회사는 앨 고어가 그의 오랜 친구며 골드만삭스 의 CEO를 역임한 데이비드 블러드(David Blood)와 함께 2004년 4월 설립한 자산운용사다. 그는 자본시장에서도 무 슨 불편한 진실을 발견하기라도 한 것 일까?

나는 작년 10월 암스테르담에서 열렸던 UN GRI(Global Reporting Initiatives) 컨퍼런스에서 앨 고어 의 연설을 직접 들을 수 있는 행운을 얻었다. 그의 연설에서 나는 '또 다른 불편한 진실'을 발견한다. 그것은 '시장의 투기화' 와 '회계방식의 본질적 문제로 인한 비용의 외부성(Externality)' 문제로 요약해 볼 수 있다.

투기와 투자는 다르다. 사람들은 흔히 투기를 듣기 좋은 말로 '모멘텀투자'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는 '모멘텀 투자'를 원한다면 차 라리 라스베가스로 갈 것이라고 말한다. 미국에서 30여년전 뮤추얼펀드의 평균 주식 보유기간은 7년이다. 그런데 요즘 이 펀드들 은 보유주식을 11개월마다 100% 팔고 사는 회전율을 자랑한다. 이것은 '모멘텀 투자'라는 그럴듯한 말로 포장되어 있으나 시장 이 그만큼 투기화되고 있다는 점을 실증적으로 말해주는 것이다.

예컨대 기업이 풍력발전 설비투자를 한다면 그 투자에 대한 회임 기간은 최소 3년이다. 그런데 투자자들은 다음 분기만을 들여다 본 다. 이러한 투자자들의 행태는 매우 비정상적이다. 그런데 더욱 큰 문제는 비정상적인 요구에 기업이 장단과 박자를 맞추고 있다는 점 이다.

또한 현재의 회계방식을 살펴보자. 현재의 회계시스템은 제1차 및 2차 세계전쟁 사이인 1930년대 케인즈에 의해 주로 창안되었 다. 이 방식은 자본을 측정하는 데는 매우 정교하다. 그러나 자본재 이외의 것에 대해서는 어설프다. 자본재가 감가상각 되는데 비 해 그 외의 것들에는 그렇지도 못하다.

그 방식으론 노동을 측정하는 데도 많은 한계점들이 존재한다. 환경 측면도 매우 유감스럽다. 케인즈와 같은 거인이 이러한 오류를 범 한 것은 아마도 그가 식민지시대를 살았기 때문일 것이다. 왜냐하면 그 당시 유럽국가들은 식민지의 노동력과 자연자원을 거의 무한 한 공급의 대상으로 인식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의 경제발전 모델이 가능한 한 많은 비용을 외부화시키려는 것은 어찌 보면 케인즈의 유산일지도 모른다. 외부성이란 기업이 창출 한 비용을 그 사회가 부담하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오랫동안 기업들은 외부화를 최대화함으로써 비용을 최소화하고 이익을 극대화하려 고 노력해왔다.

나는 최근 앨 고어의 연설을 메모한 노트를 다시 읽으면서 이런 생각을 해봤다. 우리 모두는 각자 나름의 불편한 진실을 갖고 있다 고. 흡연, 비만, 도박, 지나친 음주, 그리고 욕심과 거짓, 불성실과 교만 같은 것들도 그러한 범주에 속할지도 모른다. 그 궁극 적 폐해를 알지만 그것을 인정하고 바꾸기 위해서 지불해야 할 당장의 비용이 참 불편하고 부담스럽기 때문일 터다.

투자자들도 마찬가지다. 도박과 유사한 투기가 순간의 재미와 스릴을 가져다 주지만 그것이 결코 건전한 자산 축적으로 이어지지 못한다 는 엄연한 진실을 회피하면 안 된다. 진실을 끌어안으면 불편함이라는 비용만 지불하면 되지만 진실을 회피하면 재앙적 손실이 뒤따 를 수도 있는 것이 주식 투자이기 때문이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비용을 외부화하면 당장의 결산에는 우호적일지 모르지만 훗날 그것은 부메랑처럼 그들의 결산서에 치명적 흠집을 남 길 것이라는 진실에 눈감으면 안 된다. 문제는 미래의 불확실한 비용을 고려하여 현재의 확실한 이익의 유혹을 끊어내는 것이 다. 그 힘은 오직 양심의, 가늘고 고운 소리를 듣는 것이다.

사회책임투자, 변질과 변화 사이(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보는 두 가지 관점)

몇 달 전 외국계 컨설팅 회사에서 지속가능경영 컨설팅을 맡고 있는 한 컨설턴트와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대학에서 환경 분야 를 전공했고, 석사와 박사과정까지 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해 연구했다. 그는 내게 이런 이야기를 건넸다.

"저는 지금도 지속가능경영 컨설턴트라는 명함을 들고 다니지만, 요즘은 기업이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측면만을 잘 한다고 해 서 과연 지속가능하게 발전할 수 있느냐에 대해 질문을 받으면 말문이 막히곤 합니다. 이보다는 기업의 지속가능성은 현금흐름 등 재무 측면과 매우 높은 상관성을 띠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현금흐름이 막히면 기업이란 결코 지속가능할 수 없 기 때문이지요."

최근 들어 사회책임투자는 지속가능성 투자와 동의어로 통용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아마도 사회에 대한 책임을 다하는 기업들에 대 한 투자가 곧 지속 가능한 발전을 담보하는 투자일 것이라는 믿음에서 비롯됐을 것이다. 전통적인 “기업의 사회책임” 지지자들은 윤리 경영 측면을 일정부분 양보해온 반면, 환경론자들 중심의 “지속 가능한 발전”의 진영에서는 대거 사회적 가치와 지배구조를 도입하면 서 양자의 개념은 뒤섞이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진화과정은 과거에 진행형이었듯 현재에도 진행형이며 미래에도 그러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현대적 의미의 '기업 사회 책임'도 보다 실용적인 노선을 택하고 있으며 동시에 '지속가능한 발전'이라는 개념도 재무적 중요성을 더욱 수용하는 추세를 띤 다. 더군다나 이러한 진화는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사회책임투자의 주류화 현상과 맞물리며 빠른 속도로 전개되고 있다.

또한 이러한 진화의 모멘텀은 비단 사회책임투자 그룹만이 아니고 기업 사회책임이나 지속가능성을 고루한 담론으로 폄훼하던 다국적 투자 은행들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아마도 이들 투자은행들은 빠르게 성장하는 사회책임투자 시장을 좌시할 수만은 없다는 경영적 판단과 기업 의 비재무적 위험과 기회요인들이 점차 기업의 경영실적과 긴밀하게 맞물리는 현상들을 외면할 수만은 없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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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 www2.goldmansachs.com


최근 골드만삭스(Goldman Sachs)와 씨티그룹(Citigroup)은 몇 편의 사회책임투자 보고서를 냈다. 그 내용들을 훑어 보면 아주 뚜렷한 공통점을 발견하게 된다. 두 투자은행들 공히 "지속가능성 투자는 곧 ESG를 분석해서 이를 투자에 반영하는 것이 지만 더욱 중요한 점은 이들 ESG분석 결과를 어떻게 전통적인 재무 및 투자분석과 통합시킬 수 있느냐 하는 문제"라고 보고 관심 을 집중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투자은행을 대표하는 골드만삭스는 지난 2004년 지속가능성 분석틀을 개발한 후 2004년과 2005년 에너지 산업을 분석했다. 지 난해 초에는 유럽의 미디어산업 그리고 하반기에는 동일한 틀로 광업 및 철강 산업을 분석한 바 있다. 이 분석 자료들을 살펴보면 기 업의 지속 가능성을 크게 봐서 세 가지 측면(현금흐름, 산업의 특성, ESG)에서 접근한 후에 이들 각각의 분석결과를 통합시켜 서 골고루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기업들을 분류해냈다.

부연하자면 기업의 지속가능성이란 첫째로 투자한 자본 대비 현금 회수가 얼마나 원활히 이뤄지고 있느냐를 분석하고, 둘째로는 광업 과 철강의 산업적 특징적 요소들을 추출하고 그러한 요소들에 대해 전략적으로 적절히 대응하고 있느냐를 평가하며 마지막으로 그들이 고 안한 50개의 ESG 기준들로 기업들을 평가한다. 따라서 위 세 가지 부문들 중에서 특정부문만이 아니라 전 부문에서 균형 있는 점 수를 받고 있는 기업들을 골라 매수 추천을 하고 있는 것이다.

올 초에 나온 씨티그룹의 '강을 건너며(Crossing the River)'라는 사회책임투자 보고서는 새로운 스크리닝 방식을 소개 하고 있다. 이 보고서에서는 기존의 전통적인 7가지 접근방법들 외에 '재무 가중 업종 최고기업(Financially- weighted Best-in-Class)' 접근법이 바로 그것이다. 기존의 업종 최고기업(Best-in-Class)방식은 동료그 룹들 중에서 순수하게 ESG 측면의 최고기업들을 판별하여 투자종목에 편입하는 방식이라면 새로운 방식은 기업실적과 밀접하다고 판단되 는 ESG 항목들에 가중치를 부여한 후 업종 최고기업들을 골라내는 방법이다.

씨티그룹의 분석가들은 재무적으로 관련성이 높은 항목들을 더욱 중요하게 판단한다. 예컨대 대형연소공장 가동여부, 카본 트레이딩 수 준, 핵폐기물 처리방법 등과 같은 항목들은 기업의 재무적 리스크와 직접적으로 연관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이 항목들에 대해 높 은 가중치를 부여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노력은 아마도 순수한 업종 최고기업 접근방식이 상대적 투자수익을 높이는데 있어서 미흡하 다는 나름의 판단에서 출발한 것으로 보인다.

나는 이러한 저간의 변화를 바라보면서 몇 가지 궁금증을 갖게 된다. 과연 '지속가능성'이란 개념이 환경론자들이나 기업의 사회적 책 임(CSR) 운동 진영의 전유물일 수 있을까 의문스럽다. 또, 현대적 의미의 재무적 측면을 강조하는 지속가능성에 대한 개념 변화 가 과연 바람직한 발전의 과정인가 아니면 그 전통적 지속가능성의 순수성을 훼손하는 변질의 과정인가 하는 것도 궁금하다.

물론 이 물음에 대한 답은 바라보는 시각이나 이해관계에 따라서 다를 수 있다. 그러나 이 문제의 논의를 전개함에 있어서 실용주의적 입장이나 원칙 주의적 입장이나 공통적으로 유념해야 할 사실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사회책임투자도 투자인 이상 투자의 근본적 목적은 시장의 최적 수익률을 추구해야 한다는 점이고, 둘째는 기업과 사회와의 관계가 서로 샅바싸움을 하듯 상호 대립적인 것이 아니라 보완적인 관계로 크게 변모하고 있다는 점이다.

원형을 깨면 흔히 그것은 ‘변질’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원형을 보존하며 변화하는 시대정신과 환경을 적절히 수용하면 그것은 ‘변화’ 가 된다. 나는 앞서 말한 지속가능 컨설턴트의 고민이나 두 투자은행들의 보고서에서 이들이 사회 책임성의 관점에만 매몰된 것이 아니 라 기업의 생래적 특성을 이해하고 그것을 적극적으로 사회성의 원형에 접목시키려는 바람직한 변화의 모습을 읽게 된다.

은행의 사회책임이란?(은행의 사모펀드식의 경영을 비판하며)


지난 2월 10일자 영국의 이코노미트 誌는 '위험한 투자자(Caveat Investor)'라는 제목으로 사모펀드(Private Equity Fund)에 대해 다음과 같은 비판적 글을 실은 바 있다.

"실적이 안 좋은 기업을 그냥 사라. 직원들을 자르고, 부채를 줄이고 경영진에게 과도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라. 그렇게 4,5년을 요 리한 후 이익의 향연을 벌여라. 이것이 바로 사모펀드 그룹들의 요리법(Recipe)이다. 그들은 메꾸기떼와 유사하다. 그들의 철학 이란 단지 '기업을 사라, 그 옷을 벗겨라, 그리고 먹고 튀어라'로 요약될 수 있을 뿐이다."

사모펀드는 철저히 영미 식 자본주의의 산물이다. 영미 식의 핵심은 단순화하자면 전주(錢主)이익(주주 이익)의 극대화다. 따라서 그 들의 손익계산서는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보텀라인(Bottom Line, 결산)의 숫자를 최대화시키는 것이다. 즉, 잘 포장해서 소 비자에겐 최대 부담을 지우고, 잘 달래서 협력업체와 종업원에겐 최소 부담을 지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사모펀드 식의 경영전략이 된 다.

최근 국내 은행들에 대한 비판 여론이 비등하다. 국내 은행들이 과대배당을 하고 과다한 수익을 거둬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 나 그 비판의 출발점을 찾아보면 은행들이 지나치게 영미 식 자본주의의 '단기 주주이익 중심의 함정'에 빠져 있음을 경고하고 있 는 데에 있다. 실상도 그러할까 궁금해진다.

2006년 기준 5대 은행(국민, 외환, 신한, 하나, 우리)의 단순평균 배당성향은 약 34%로서 글로벌 상업은행들의 50%를 하 회하고 있다. 따라서 국내 은행의 과대배당 지적은 적정주주 환원정책의 관점이라기보다는 저배당을 미덕으로 삼았던 개발 성장의 논리거 나, 국내 은행들의 대주주인 외국인들에 대한 적개심에서 기인한 듯 보인다. 미국계 사모펀드가 대주주이자 경영자인 외환은행의 경 우 64%의 최대 배당 성향을 나타낸 것이 그 방증이다.

그러나 국내은행의 수익 구조를 뜯어보면 문제가 좀 복잡해진다. 금융연구원의 최근 자료에 의하면 국내은행의 '이자이익/총이익' 비율 은 87%다. 이는 단연코 OECD국가 중 일본을 제외하곤 으뜸이다. 핀란드의 41%, 프랑스의 42%, 캐나다의 51%, 스웨덴 의 52%, 영국의 54%와 대별된다. 부연하면 국내 은행들은 해외 선진은행들에 비해 그저 예대마진만을 취한 단순노동을 통해 돈 을 벌고 있는 것으로 들어난 셈이다.

그렇다면 이자이익의 발생원천인 대출구조는 어떠한가? 삼성경제연구소의 2006년 자료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기업대출/원화대출' 비율 은 90년대 초반 40%에서 2004년 말에는 11%로 하락한 반면 '가계대출/원화대출'은 거꾸로 90년대 초반 10%미만에 서 2002년부터는 절반을 넘어섰으며 2005년 말에는 56.9%로 급상승했다. 금액으론 약 260조원 규모다.

따라서 대출의 내용도 기업대출보다는 상대적으로 가계대출(부동산담보대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 이 대출금의 상당액은 지난 수년간 부동산시장 과열의 불쏘시개 역할을 했음은 물론이다.

여하튼 이러한 구조 하의 단순 예대마진을 통해 지난 2년간 국내 은행들은 순이익의 향연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순익 1조 클럽'에 가입한 상장회사 15곳 중 무려 6곳이 은행이라고 하니 말이다.

이러한 상황 하에서 만일 장기투자자인 사회책임투자자들이 국내은행의 주요주주로 자리잡았다면 가장 먼저 제기할 의문은 무엇일까? 그것 은 국내은행들의 부동산 담보대출에 기댄 수익구조가 과연 지속 가능할 수 있을지 여부로 모아질 것이다. 논쟁은 다음의 두 가지로 요 약될 것이다.

그 첫째는 은행의 이익구조가 다양한 영업기반의 창출과 원가절감, 신상품의 개발, 블루오션적 시장창출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부동 산 상승에 기대거나 그것을 직간접적으로 부추긴 결과에 따른 주기적(cyclical) 시황에 따른 이익인지를 판별할 필요가 있다.

전자의 이익이 지속 가능한 이익이라면 후자의 이익은 지속 불가능한 이익에 머무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따라서 지속 불가능한 이익 에 대해서는 일정한 디스카운트를 하거나 리스크 프리미엄을 얻을 필요가 있다. 사회책임투자자로서의 재평가작업이 뒤따르는 것이다.

왜냐하면 여기에는 확실한 교훈적 사례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지난 80년대 중반 미국의 부동산 관련 대출이 부실화되면서 94년까 지 약 2500여 개의 은행들이(저축대부조합 포함) 파산한 사실과 90년대 일본의 부동산 버블이 꺼지면서 약 10년간 130여 개 의 금융기관들이 망해 나간 기억들이 바로 그것이다.

둘째로 은행의 생래적 특성에 주목한다. 은행은 공공성이라는 제약조건 속에서 상업성을 극대화시키는 조직이다. 공공성이란 은행의 지급 결제 기능, 통화 신용정책의 경로로서의 기능, 기업구조조정기능이라는 경제의 중추 인프라적 특성 때문이다. 이 점 때문에 지 난 IMF 위기 때 혈세를 쏟아 부어 은행을 살려낸 것이기도 하다. 따라서 은행의 수익성 추구는 이 점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된 다. 살려줬더니 칼 들이대는 격이 되어서는 더더욱 곤란하다.

은행은 공공적 특성에 걸맞게 사회의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이익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 그렇지 아니하고, 사모펀드 식의 단기 주주 이익에 올인하는 듯 보이면 제일 먼저 고객들이 떠날 것이고 그 다음 지역사회가 외면할 것이다. 단순 담보대출업자들에게 사회와 국민 들이 지속 가능하게 관심과 애정 그리고 지원을 보낼 하등의 이유는 없다.

모리와 샘의 투자 이야기

모리(Morley)와 샘(SAM)은 유럽에서 사회책임투자를 대표하는 펀드운용사들이다. 오늘은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이들 두 펀드 매니저들이 어떠한 방식으로 사회책임투자(SRI)를 실행하며 또 무슨 문제를 놓고 고민하고 있는가를 생각하며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 을 찾아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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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 www.omegacontracts.com


모리는 영국 최대 보험회사인 아비바(Aviva)의 자산을 운용하는 회사로, 현재 그 운용 총액은 우리 돈으로 환산하여 약 220조 원에 달한다. 모리는 지난 2000년부터 약 1조5천억원을 사회책임투자 방식으로 운용하고 있으며, 현재 이 펀드의 운용성과는 여 타 주류 벤치마크 인덱스들의 수익률을 월등히 넘어서고 있다.

이러한 성과의 이면에서 이들은 어떠한 노력들을 해온 것일까? 우선 모리는 "장기적으로 보면 기업의 가치는 '비재무적인 요소들' 에 의해 더욱 영향을 받는다"라는 투자철학을 밑바탕에 깔고 있다. 따라서 이들은 시장의 단기적 변동성(Volatility)으로부 터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냉정하게 평가할 수 있는 방법 찾기에 몰두해왔다.

그 결과물로서 이들은 최근 정교한 'SRI 매트릭스'를 개발하게 된다. 이 매트릭스는 가로, 세로 각각 5개 셀(cell) 씩 총 25개의 셀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에 따라 분석대상 기업들의 생산품과 서비스의 지속 가능성, 경영진의 전략 및 정책 같 은 지속가능성이 각각 평가된다. 그리고 수치화된 평가 결과에 따라 투자 대상기업들은 25개의 칸에 각각 위치하게 된다. 이 중 상 위 50% 이상 기업들이 주로 투자 대상 기업의 리스트에 오르게 된다.

그리고 각각의 셀은 서로 다른 할증 및 할인율을 갖고 있다. 즉, 상위 50%에 속하는 기업들은 재무분석에 의한 목표가격에 각 각 다른 할증율이 적용되고, 반면 하위 50%의 기업들이 포트폴리오에 더해진다면 일정한 할인율이 적용된다. 즉, ESG(환경,사 회,지배구조) 위험과 기회에 잘 포지셔닝된 기업들에겐 당근을, 그렇지 않은 기업들에겐 채찍을 가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모리는 ESG야말로 전통적 투자자들로부터 무시당하고 있는 이슈이기에 더욱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한다. 투자의 성공이란 환영 받는 다 수의 의견이 아니라 홀대 받는 소수의 의견에서 서서히 피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들은 남들이 들여 다 보지는 않으나 매우 중요한 비관습적 지표들이 바로 ESG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그것들에 깊이 천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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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 www.terna.it


샘(Sustainable Asset Management)은 우리 돈으로 약 160조원 가량을 투자하는 스위스 취리히에 본부를 두 고 있는 SRI 전문 펀드매니저이다. 샘이 정의 내리는 사회책임투자란 "장기적인 주주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 이것은 곧 그들 의 이름처럼 지속가능한 가치인 것이다.

그렇다면 이들은 어떻게 그들의 투자방식을 차별화하면서 투자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것일까? 우선 이들은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동료기업 들을 이끌고 있는 선두기업들을 판별하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여기서 찾아낸 기업의 지속 가능성 요소가 기업의 본질가치를 결정하는 잉 여현금흐름(Free Cash Flow)과 가중평균자본비용(Weighted Average Cost of Capital)에 어느 정도 의 영향을 끼치는가를 정교하게 분석해낸다.

이러한 과정에서 이들은 샘의 지속가능성 평가 지표를 만들었다. 이 지표는 또한 다우존스 지속가능성 지수 (Dow Jones Sustainability Index)의 편입 기업을 결정하는 척도로도 활용되고 있다. 여하튼 이들은 위의 지 표로 평가된 결과가 기업의 본질가치에 어떻게 연결되어 있고 어떠한 상관성을 갖고 있는지를 분석하기 위한 프레임워크를 개발한 것이 다.

이것이 이름하여 '샘의 지속 가능성과 주주 가치의 전달체계(Sustainability and Shareholder Value)'이 다. 여기서 샘은 지속 가능성 지표들(브랜드 관리능력, 인적자원 관리, 조직내의 학습, 탄소 위험 관리, 기업 지배구 조, IR 등)과 기업의 주주가치(잉여현금흐름과 WACC)사이에 6개의 매개변수들을 설정한다. 즉 매출액, 비용, 세율, 투자 액, 자본구조, 리스크 프리미엄 등이 바로 그것들이다.

예컨대, 브랜드 관리를 잘하면 그것은 매출액에 일정한 영향을 끼치고 매출액은 기업의 잉여현금흐름과 직접 관련된다. 또한 기업지배구 조는 기업의 리스크 프리미엄을 낮춤으로써 결과적으로 기업의 자금 조달 코스트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본다. 이렇듯 기업의 지속가능성 은 매개변수들에 의해 기업의 주주가치와 매우 긴밀하게 연결되어 호응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의 기관투자자들도 사회책임투자에 대해 점차 관심을 갖는 듯 보인다. 시중에 다양한 SRI펀드가 등장하고 있는 것을 보 면 더욱 그런 것 같다. 이는 펀드 투자 시대를 맞아, 다양성의 측면에서 매우 고무적인 현상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진짜 승부는 지 금부터라고 생각한다.

이제까지의 SRI펀드들이 막연한 선의에 기댔다면 앞으로는 그러한 선의 이상의 초과수익이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을 투자의 결과로 입 증해 나갈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착한 기업의 기준이 무엇이며 그 기준으로 얻어진 결과들을 어떻게 평가하여 그것을 전통적인 투자분 석과 연결시킬 수 있는 지에 대한 다양한 투자모델의 개발이 시급하다. 모리처럼 샘처럼 창의적인 분석 프레임워크가 나오길 기대해본 다.

투자시장의 패스트푸드와 가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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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 blog.syracuse.com


맥도날드는 패스트푸드를 대표하는 다국적 회사다. 1948년 설립된 이 회사는 전 세계인들에게 아주 편리한 먹거리를 제공하면서 거대 한 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 간편한 먹거리 상품에 대한 시비와 논쟁이 끊이질 않는다. 대체 왜 그럴까?

우선, 패스트푸드는 누구나 싸고 간편하게 얻을 수 있다. 매장에서 주문 후 계산을 하고 나면 곧바로 햄버거가 나온다. 식사 후 남 은 음식을 쓰레기통에 넣고 나오면 한 끼를 거뜬하게 해결할 수 있다. 외견상 여기까지는 하등의 문제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두 번째 특징을 살펴보면 좀 복잡해진다. 즉, 이 패스트푸드는 싼 맛에 자주 이용하다 보면 강한 중독성을 띠게 된다 는 점 때문에 그렇다. 2003년 7월 영국의 '더 타임스'는 미국 위스콘신 대학 연구팀의 보고서를 인용해 "패스트푸드를 장기 섭 취한 쥐들에게 그것의 공급을 중단하면 마약에 중독된 쥐에게 마약을 끊었을 때와 유사한 증상을 나타난다"고 보도했다.

또, 패스트푸트는 싸고 입에 달다고 자주 먹게 되면 비만을 불러 올 수 있다. 한 조사자료에 따르면 1971년 일본에 패스트푸드 가 상륙한 이래 80년대 중반까지 그 판매량이 2배 증가했고, 이에 따라 어린아이들의 비만율도 2배 이상 증가했다고 한다. 패스트 푸드 이외의 다른 요인들을 고려하더라도 상당히 유의성 있는 지표다.

그런데, 이러한 패스트푸드화가 주식 시장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온라인 주식거래가 바로 그것이다. 증권선물거래소의 자료에 따르 면 1997년 첫 시행 이래 이 시스템을 통한 주식 거래비중은 코스피, 코스닥을 합쳐 1998년 1월 1.3%에서 2006년 각 각 40%, 77%로 높아졌다. 이 수치는 전 세계를 통틀어 최고를 자랑한다.

증권회사 객장에 굳이 나가지 않아도 안방이나 사무실에 앉아서 상대적으로 싼 수수료를 지불하며 매매를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이 시 스템은 분명 장점이 있다. 즉 싸고 간편하다는 점에서 패스트푸드의 첫 번째 조건을 충족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온라인 거래는 중독성이 강하다. 온라인을 통해 이뤄지는 각종 게임이나 도박처럼 이것 역시 한번 맛을 들이면 쉽게 떼기가 어 렵다. 만일 매매를 통해 단기차익을 얻고 절묘하게 손실을 피했다면 더욱 그럴 것이다. 그 쾌감은 그 어떤 도박의 그것 이상이 다. 이 중독자들은 주식투자를 타이밍의 예술이라며 각종 차트와 복잡한 파동이론들을 경전처럼 떠받들며 빠져들어간다.

또, 싸고 간편하다는 이유로 온라인 주식거래를 지속하다 보면 거래비용을 자주 치르게 된다.사고 팔 때 지불하는 수수료와 팔 때 내는 거래세가 바로 그것이다. 많은 비용은 자산 증식에 걸림돌이다.

온라인 주식 거래비용은 일견, 객장을 통한 거래비용보다 싼 듯 보인다. 하지만 매매 회수가 잦아지면 어느새 비용은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르듯 시나브로 커진다.

게다가 일단 온라인에 접속이 되면 세상 온갖 뉴스와 마주하게 된다. 변화무쌍한 시세의 흐름에 노출된다. 이 지경이 되면 뉴스와 시세의 변덕스러움에 갈피를 못 잡고 매매를 통해 위험과 기회를 컨트롤하려는 유인을 떨치기가 힘들다.

하지만 자기 생각처럼 위험을 회피하고 기회를 포착하기란 쉽지 않다. 그보다는 엇박자를 타게 될 가능성이 더 높다. 즉, 잦은 매매 가 거꾸로 위험을 키우고 기회를 줄이는 매매를 반복해 일으킬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이 자꾸 벌어지면 투자의 손실은 불 보듯 뻔하 게 된다.

우리는 우리 아이들에게 패스트푸드를 권하지 않는다. 아주 가끔이라면 모르지만 허구 헌 날 이 음식을 아이들에게 권할 부모는 없 다. 그보다는 집에서 어머니가 손수 만든 가정식을 권할 것이다. 비록 늘상 접하는 것이라 맛은 밋밋할지라도, 길게 보면 이 가정식 이 우리 아이들을 더욱 튼실하게 성장시킬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투자의 '가정식 백반'은 없을까? 주식시장의 변덕스러움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각종 뉴스매체의 혼란으로 인해 우리의 일상 이 방해 받지 않는 그런 투자는 없을까? 요즘 유행하는 해외펀드처럼 투기욕구를 만족시키진 못하지만 길게 봐서 우리에게 유익 이 될 것 같은 그런 투자는 없을까?

나는 사회책임투자야말로 그런 조건들을 두루 갖추고 있다고 믿는다. 사회책임투자는 기업이익의 원천을 따져보면서 투자하는 것이기 때문 에 더욱 그렇다. 외생변수로 인한 일과적 이익, 단기 호재로 인한 단발성 이익, 특정 이해관계자의 희생 위에 얻어진 이익, 반사회 적 반환경적 반윤리적 상행위로 얻어진 이익, 투기적 거래로 계상된 이익은 지속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언젠가 부메랑처럼 기업에게 다 시 코스트인(Cost-In)될 것이라고 믿는 까닭이다.

패스트푸드식 투자를 일삼는 이들에게 나는 아담 스미스(Adam Smith)가 그 유명한 '국부론'에서 제기한 다음과 같은 경고문구를 전해주고 싶다.

"얼마나 많은 이들이 '천박한 효용'이라는 장신구 위에 돈을 진열해놓음으로써 그들 스스로를 망가뜨리고 있는가? (How many people ruin themselves by laying out money on trinkets of frivolous utility?)"

칼아이칸과 현대차 노조 문제의 공통점

언젠가 '쾌도난마 한국경제'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그 책에서는 낯익은 두 명의 학자들이 한국경제 전반을 놓고 격정적인 토론 을 벌이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지금껏 생생히 기억되는 내용은 바로 주주자본주의에 대한 성토와 우려의 목소리였다.

즉, 주주자본주의가 확대되면 자연스레 배당률이 올라가고 기업 입장에서는 투자할 돈이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주식시장 이 요구하는 높은 투자수익률을 의식하게 되면 섣불리 투자에 나설 수도 없게 된다. 결과적으로 투자율 저하로 인한 저성장의 악순 환 고리가 더욱 고착된다는 내용이었다.

작년엔 이러한 우려의 목소리를 입증하는 듯한 사건이 벌어졌다. 바로 칼아이칸 연합군의 KT&G에 대한 주주 행동주의였 다. 물론 적극적인 관여 전략을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하고자 하는 그들의 시도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칼아이칸 측 이 제시한 요구사항들이 얼마나 장기적 기업가치에 부합하는 내용인가에 대해서는 좀 의아스러운 부분이 있었다.

그 중에서도 배당에 대한 그들의 요구는 더욱 그랬다. KT&G는 지난 2002년부터 2005년까지 평균적으로 약 50% 가 까운 배당성향을 나타내고 있는데, 이는 세계적인 담배회사들의 배당성향인 50~68%의 범주에서 벗어나는 수준은 아니었다. 오히 려 지난 4년 동안 KT&G의 평균 주식 소각률이 6.6%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체적인 주주 환원 정책에 있어서 큰 문제점 이 눈에 띠지는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칼아이칸 측은 작년 12월 5일, 분위기만 한껏 달궈 놓고 시세차익을 챙긴 채 떠나갔다. 결과적으로 그들의 과도 한 배당요구는 단기 투자를 염두에 둔 곶감 빼먹기 시도로 판명된 셈이다. 주주가치를 주장하는 듯했지만 내심 그들은 단기 기업가치 를 한껏 올려 놓고 이익을 챙기려는 단기투자자의 전형을 우리에게 보여줬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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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새해 벽두부터 뉴스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회사의 성과급 지급에 불만을 품은 노조가 시무식에서부터 봉기를 일으킨 것이 다. 분명 폭력은 문제지만 지금 이 자리에서 국외자 수준의 정보를 갖고 가타부타 논하는 것은 조금 조심스럽다. 왜냐하면 현대차 노 사문제는 꽤나 구조적이고, 그 뿌리가 깊이 뒤엉켜있는 까닭에 문제의 근인(根因)을 모르고 특정한 입장을 취한다는 것이 자칫 경솔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사회책임투자자의 입장에서 이 문제를 바라본다면, 앞서 쾌도난마의 두 학자들처럼 비슷한 유형의 염려를 떨치기가 힘들다. 두 학 자들이 주주자본주의의 폐해인 기업경영의 단기화를 지적하고 염려했듯이, 사회책임투자자들에게 현대차 노사부문의 문제는 디스카운트하거 나, 심한 경우 네거티브 스크리닝을 해야 할 측면들이 눈에 띄는 까닭이다.

왜냐하면 기업경영을 일컬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이익을 균형 있게 저글링(Juggling)하는 것이라고 본다면, 현대차의 경우 는 기업을 둘러싸고 있는 주주, 고객, 정부, 지역사회, 협력업체, 종업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 중에서 '종업원 부문'의 위험요 소가 지나치게 돌출적이고 그에 따른 불확실성의 위험이 매우 높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는 마치 저글링에 있어서 어느 공이든 한 개의 공이 지나치게 무거우면 공의 회전이 오래 지속될 수 없는 이치와 다름 아니다. 다 시 말하자면 악순환의 시작은 어느 이해관계자 측면에서든 발생할 수 있고 그것은 앞서의 두 학자들이 지적했던 '단기 주주이익'에서뿐 만 아니고 '단기 종업원이익'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예컨대, '단기 주주이익'에서 과대배당, 성장동력의 쇄진, 주가의 하락, 자금 조달의 어려움, 현금 흐름의 악화, 성장의 저하라는 악순환 고리를 예상할 수 있듯이, '단기 종업원이익'에서도 다음의 악순환을 상정해 볼 수도 있다.

파업을 밥 먹는 듯 하는 노조, 무원칙으로 허둥대는 경영진, 그로 인한 생산대수의 저하, 출고일의 지연, 소비자들 불이익의 빈번 한 발생, 소비자들의 불매운동, 단가 인하를 통한 협력업체들에게 부담 떠안기기, 그로 인한 협력업체들의 경영 위축, 실적의 악 화 같은 순환이 그러하다.

사회책임투자는 전 부문을 골고루 바라보며 투자하는 것이다. 기업의 다양한 이해관계자 이익의 순환구조를 따져서 그 내부에 병목이 존 재한다면 그것을 기업분석에 반영하는 투자다. 따라서 칼아이칸처럼 단기주주이익에 올인하는 투자자에게도, 현대차처럼 종업원의 단기성과 급에 목을 매는 노조에게도 사회책임투자자들은 소리칠 것이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며 중용의 도를 지키라고.

국제적 단기투기자본의 폐해와 기업 이해관계자의 님비현상이라는 두 가지 난마를 단칼에 베어낼 수 있는 한국경제의 쾌도난마는 다름아닌 사회책임투자가 아닐까 싶다.

공존과 상생의 바다, 사회책임투자

나이 마흔을 훌쩍 넘기고 시작했던 영국 MBA과정은 내겐 그리 녹록하지 않았다. 넘기 힘든 벽들이 참 많았다. 무엇보다 유럽 중심적 문화와 생각, 언어의 차이를 이해하고 극복하는 일이 생각보다 간단치 않았다.

그러나 소득도 많았다. 그 중에 가장 큰 소득을 들라면 나는 단연코 '다양성을 존중해 주는 법'을 꼽고 싶다.

강의실 안이건 밖이건 특정 이슈에 대해 논의할 때면 늘 격론이 벌어졌다. 다양한 가정들, 예기치 못한 전제의 재설정, 다양한 문화 와 관습에 대한 존중과 냉철한 비판들, 끊임없이 쏟아지는 질문들로 인해 캠퍼스 안은 늘 시끄럽고 북적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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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 business.uwyo.edu


예컨대 수업시간 중에 교수가 특정 주제를 던진다. 그러면 너나 할 것 없이 일어나 각자의 관점에서 의견을 말한다. 서로의 다른 관점들이 부딪힌다. 일견 토론은 서너 명이 뒤엉킨 패싸움의 형국으로 변하는 듯했다.

그러나 그것은 결코 싸움이 아니었다. 단지 생각과 관점의 교환시장에서 벌어지는 시끄러운 흥정 같았다. 마치 성업하는 시장이 요란스 럽듯 그것은 서로에게 더 큰 공동이익을 위해 어느 만큼 내 이익을 포기하고 상대의 이익을 수용할 수 있는가를 냉정하게 따져보는 과 정에 불과했다.

최근 나는 사회책임투자(SRI)에 관심이 있는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그들은 다양한 입장에 처한 사람들이기도 하다. 시민단체에서부터 학계, 투자자에서부터 기업체 인사들까지 망라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들을 만나면서 나는 또 한번 사회책임투자의 다양성에 대해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어떤 사람들은 '사회책임'을 일컬어 '지속가능 성'이라고 한다. '사회책임'이라는 용어가 자칫 기업들에게 부담이 될지도 모른다는 염려 때문이다. 따라서 '사회책임투자'는 곧 ' 지속가능 책임투자'로 바꿔 사용되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다른 사람들은 '지속가능성'은 환경론자들의 이미지를 풍기므로 부담스럽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래서 그들은 '사회책임'을 그대로 사용 하자고 말한다. 기업이 아무리 경제적 계약 단위라고 하더라도 사회 내에 실재한다면 협의건 광의건 어떤 식으로라도 사회적 책임을 다 해야 한다는 것이 그들의 논거일 터다.

사회책임투자의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기준에서도 동상이몽을 발견하게 된다. 환경이라는 같은 배에서도 저마다 다른 이해관계 자들이 다른 꿈을 꾼다. 시민단체들은 기업들에게 상당히 엄격한 잣대를 요구하는 반면 기업들은 시민단체들이 너무 규범적이고 명분 에 치우친 채 기업 현실을 잘 모른다고 말한다.

노동 문제의 이해관계자들은 사회책임투자가 기업의 종업원 관련 정책 같은 이슈에 더욱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한다. 반면 기업 관계자들에게 이 문제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을 둘러싼 문제 중 하나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소비자 문제로 가도 비슷한 논의가 전개된다. 소비자 단체는, 소비자는 구매를 통하여 기업에게 자금을 유입시켜주는 가장 중요한 이해 관계자라고 일갈한다. 지배구조 관련 단체는 CEO와 이사회 의장은 분리되어야 하고, 사외이사의 수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말한 다.

반면, 기업은 이 모든 문제는 기업의 치열한 경쟁현실과 관련 지어 생각해야 한다고 반박한다. 투자자들 내부에도 다양한 혼란이 벌어진다.

이것이 곧 사회책임투자다. 네거티브 스크리닝을 한다면 이런 기준으로 해야 한다. 관여 전략을 실행에 옮기려면 이러한 원칙들을 세워 야 한다. ESG 분석과 전통적 재무분석을 통합하기 위해서는 이 정도는 해야 정답이다 등등 참으로 많은 목소리들이 존재하는 것 도 사실이다.

나는 앞서 제기된 다양한 시각들에 대해 결론적 의견을 제시할 만한 입장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만 그러한 다양하고 첨예한 '다름' 이 결코 '틀림'이 아니기에 서로가 서로에게 귀를 열고 가슴을 연다면 그러한 다양성은 이제 막 강 상류를 출발한 사회책임투자라 는 물줄기를 이끄는 추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믿음은 사회책임투자가 갖고 있는 상생의 정신을 음미할 때 더욱 커진다. 사회책임투자에 관심을 갖는 순간, 그 사람은 이미 다양성 속에 존재하는 공존과 상생의 바다에 흠뻑 빠진 터이기 때문이다.

'로마인 이야기'의 저자 시오노 나나미는 마지막 15권을 저술하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

"어찌 보면 나는 얼굴과 민족은 달랐지만 공생이 가능했던 세계를 썼다. 종교, 생각, 취향, 음식이 다른 사람들이 로마라는 한 울 타리 안에서 번영을 구가했던 시대가 있었다. 비관용으로 흐르고 있는 현대와 달리 로마는 관용의 시대, 다양성에 대한 개방의 시대였 다. 그것이 대제국을 건설한 힘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