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포이즌필'(poison pill) 도입을 골자로 하는 상법에 개정에 나서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대한 방어 수단이 마련될 전망이다.
법
무부는 주주총회의 특별 결의로 정관을 변경해 신주인수선택권을 도입할 수 있고, 이후 적대적 M&A 상황이 벌어지면 이사회
결의만으로 인수선택권을 부여할 수 있도록 포이즌필을 도입하는 내용의 상법 개정을 추진 중이라고 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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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1월 9일 월요일
2009년 9월 23일 수요일
[동아일보_20090923] 기업,폐기물 재활용률 공개 16%… 친환경 비용 26%만 밝혀
국내 30대 기업 중 한 곳인 A사의 최고경영자(CEO)는 2년 전 한 해외 투자설명회에서 당혹스러운 경험을 했다. 회사의 사업 계획에 대한 설명이 끝나자마자 제일 먼저 나온 요구는 “사회적 책임(CSR) 보고서를 보자”는 것이었다.
기업의 환경적(Environment), 사회적(Social) 성과와 지배구조(Governance) 등 이른바 비재무적 분야에서의 활동과 정보를 담는 기업의 CSR 보고서 작성을 차일피일 미뤄 왔던 이 CEO는 귀국 즉시 CSR 발간에 착수했다고 한다.
2009년 9월 15일 화요일
[동아일보_20090820] 이원일 알리안츠자산운용 사장
지배구조 개선펀드 성장가능성 밝아
“금호그룹의 대우건설 사태, 과거 삼성그룹의 삼성자동차 사태 같은 일들이 터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이 큰 손해를 보는 사례가 반복돼선 안 됩니다.”
이원일 알리안츠자산운용 사장(50·사진)은 19일 이 회사의 기업 지배구조 개선 공모펀드인 ‘알리안츠기업가치향상장기증권투자신탁’의 출시 3주년을 맞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기업에선 잘못된 지배구조로 인한 잘못된 의사결정이 자주 있는 만큼 기업 지배구조 개선 펀드가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며 “앞으로는 지배구조 개선 펀드를 통해 개인투자자들이 경영진 교체 같은 행동에 들어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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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그룹의 대우건설 사태, 과거 삼성그룹의 삼성자동차 사태 같은 일들이 터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이 큰 손해를 보는 사례가 반복돼선 안 됩니다.”
이원일 알리안츠자산운용 사장(50·사진)은 19일 이 회사의 기업 지배구조 개선 공모펀드인 ‘알리안츠기업가치향상장기증권투자신탁’의 출시 3주년을 맞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기업에선 잘못된 지배구조로 인한 잘못된 의사결정이 자주 있는 만큼 기업 지배구조 개선 펀드가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며 “앞으로는 지배구조 개선 펀드를 통해 개인투자자들이 경영진 교체 같은 행동에 들어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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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9월 14일 월요일
[아시아경제_20090914] SRI지수, 도입 첫 날 하락세 출발
기업의 환경·사회·지배구조 등의 평가지표로 활용되는 사회책임투자(SRI)지수가 시장 도입 첫 날 소폭 하락세로 출발했다.
SRI지수는 이날 오전 9시35분 현재 도입 기준 지수대비 0.93%(13.87포인트) 하락한 1494.07포인트를 기록 중이며 거래량은 1262만여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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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I지수는 이날 오전 9시35분 현재 도입 기준 지수대비 0.93%(13.87포인트) 하락한 1494.07포인트를 기록 중이며 거래량은 1262만여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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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8월 2일 일요일
사회책임투자 제대로 보기(주주주장과 관여전략과의 차이와 유사함을 중심으로)
이미지출처 : newslink.media.daum.net
한국을 대표하는 한 시민단체에서는 97년부터 소액주주운동을 벌여왔다. 그들의 캐치프레이즈는 ‘소액주주 권익보호’와 ‘기업경영의 투 명성 확보’였다. 그들은 소량의 주식을 매입하여 주주총회에 출석한 후 총회장에서 맹활약했다. 때때로 발언권을 얻어 사측과의 몸싸움 도 불사하며 회사의 부적절한 내용들을 폭로하기도 했다.
지난주엔 국내 가톨릭계가 주주행동에 나섰다. 한 센터를 중심으로 삼성화재의 주주총회에 참석해 지속가능보고서 발간을 요구하는 주주제 안권을 행사했다. 이 제안에는 5개의 수도회와 3개의 수녀회 등이 참여했다. 이들이 총 보유한 주식 수는 144주, 금액으로 환산 하면 약 2400만 원 정도의 규모다. 이는 그 회사 전체 시가총액에서 약 0.003%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사회책임투자자들도 투자한 기업들에 대해 다양한 형태의 행동을 취한다. 이것도 그들의 전략 중 하나다. 즉 경영진에 편지 보내 기, 그들과의 미팅을 통한 대화, 주총에서의 투표권 행사, 주주제안서의 제출, 임시주총의 소집 요구 등 다양한 방법들이 망라된 다.
이들을 통칭하여 사회책임투자의 관여전략(Engagement Strategy)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여기서 위의 시민단체나 종교기 관 등이 중심이 된 주주 주장(Shareholder Advocacy)과 사회책임투자의 관여전략과는 일반적으로 어떠한 차이점과 유사 점이 있을까.
첫째, 목적부터 다르다. 우선 시민단체나 종교단체 등은 정의나 평등과 같은 가치구현이 목적이지만 사회책임투자자들은 투자수익의 극대 화가 최우선적 목적이다. 다만 시민단체의 주주 주장이나 사회책임투자의 관여 공히 주주권을 사용하여 각자의 목적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는 비슷하다.
시민단체 등은 그들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가치의 유지에는 그리 큰 비중을 두지 않는다. 보유주식도 극히 소량이다. 이들은 목표를 관철시키기 위해서는 기업의 주식가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소비자 불매운동도 불사한다.
이에 비해 사회책임투자 기관들은 주식가치에 변동을 초래할 수 있는 행동은 극도로 자제한다. 대개의 경우 대량 주식보유자들인 이들은 회사와 한 배를 타고 있고, 쉽게 그 배에서 내릴 수 없는 공동운명체이기 때문이다.
둘째, 시민단체 등이 단일 안건에 집중하는 대신 후자의 사회책임투자가들은 여러 이슈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 예를 들어보자. 일반 적으로 시민단체가 노조설립 그 자체를 가치화하는 경향을 띤다면 투자가들은 노조의 존재 유무에 집착하기 보다는 회사의 전반적인 노사 관계 및 대종업원정책이 기업의 장기적 가치와 어떻게 연관되는지를 종합적으로 따진다. 즉 명분이나 규범보다는 실용과 실리의 입장 에 선다.
사회책임투자가들은 특정기업이 노조 설립을 불허한다 하더라도 종업원의 권익과 복지정책에서 돌출된 문제가 없고 기업의 실적이 상대적으 로 양호하다면 그러한 기업에 대해서는 관대한 입장을 취할 수 있다. 왜냐하면 투자 기업들이 투자자들의 최종적 목적에 우호적인 결과 를 제시해 주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시민단체 등이 기업의 문제를 공론화시키려는 경향을 띤다면 사회책임투자자들은 언론매체를 통해 기업의 문제가 공개되는 것을 극도로 꺼린다. 그보다는 비공개적이며 조용한 대화, 우호적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고자 노력한다.
물론 회사 측과 의견 절충에서 평행선을 달린다면 언론, 시민단체 등과 공조하면서 회사를 압박할 수 있으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마지막 카드에 불과하다. 이 역시도 회사에게 악재는 그들에게도 곧 악재라는 실리적 판단에 근거한다.
사회책임투자는 다양한 투자방법들 중 하나일 뿐이다. 흔히 주식시장에서 회자되는 가치투자, 포트폴리오투자, 차트분석에 의한 투자 등과 같이 또 다른 형태의 대안적 투자방법,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다른 투자법처럼 사회책임투자도 수익률의 극대화를 놓고 최우선적으로 노심초사한다. 다만 ‘사회책임’이라는 수식어를 붙드는 이유는 그것이 기업의 장기가치에 매우 밀접한 기회 및 위험이 요인이 된다고 믿는 까닭이다.
따라서 사회책임투자의 여러 가지 접근법들 역시 다분히 전략적일 수밖에 없다. 그 중 관여전략도 마찬가지다. 관여전략을 이행함으 로 인해 예상되는 대가와 지불해야 하는 비용 사이에서 유리한 손익계산서가 나올 때 그들은 비로소 행동한다. 이것이 시민운동가들 의 주주 주장과 근본적으로 다른 점이다.
우리나라의 주주 행동주의(Shareholder Activism)는 시민단체들을 중심으로 도입되었다. 그러다 보니 주주총회장을 들썩이고 세간의 이목을 끄는 주주 주장이 곧 사회책임투자와 동일시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물론 양자 간 공통의 영역도 존재하지만 이질적 요소들도 많다. 이러한 측면을 제대로 판별하여 사회책임투자를 ‘시민운동의 영역’에서 ‘투자의 본령’으로 인도하는 일이 필요하다. 이 일은 바로 투자업계 그들의 권리이자 몫이다.
마이다스의 '때 묻은' 손을 닦아주는 방법
몇 달 전 ‘바다이야기’ 사건이 세간을 들썩였다. 온갖 의혹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여러 의혹들의 진위여부를 떠나, 일견 그들
의 장사수완은 대단한 것처럼도 보인다. 바다이야기라는 사행성 오락기의 유통업체인 ‘지코프라임’은 설립된 지 2년도 채 못 돼 돈방
석에 올랐으니 말이다. 자본금 7000만 원짜리 회사가 매출액 1200억 원, 순이익 161억 원의 천문학적 이익을 냈으니 이
쯤 되고 보면 그들은 탁월한 ‘마이다스의 손’의 소유자들이었다.
더군다나 이 회사는 우전시스텍과의 주식교환을 통해 코스닥 진입에 성공했다. 만일 이 사건이 불거지지 않았더라면 ‘지코프라임’의 대 주주들은 이러한 우회 상장을 통해 약 2000억 원에 달하는 주식거부(巨富)의 반열에 등극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 더 이상 바다 이야기의 신화는 성립하지도 유효하지도 않다. 그들의 오락기는 시중에서 종적을 감췄으며, 그들은 이제 영어의 몸으로 전락되고 말았 다.

화제를 바꿔보자. 현대자동차 비자금 사건이 터지면서 그 불똥은 ‘글로비스’라는 회사로 튀었다. 글로비스는 5년 전에 현대차 총 수 부자가 각각 40, 60%의 지분을 출자해서 인수한 회사다. 물류회사인 글로비스는 현대차 등의 계열사매출이 총 매출 의 약 80% 이상을 기록하면서 불과 5년 여 만에 순자산 약 3700억 원의 회사로, 한 때 시장가치 3조2000억 원의 회사 로 급성장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이들 부자에게 돌아간 평가차익만 해도 약 2조원에 근접한다. 불과 5년 만에 50억 원의 투자원금이 400배 가량 뻥튀기되는 순간이다. 이 역시도 또 다른 ‘마이다스의 손’의 사례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비자금 사건을 거치면서 총수 부자가 글로비스 보유지분의 전량을 사회에 기부하기로 선언함에 따라, 이제 그 화려한 신화는 종 식되었다. 현대차 그룹과의 연결고리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 마당에서 글로비스의 순항과 영화를 논하기엔 부적절하다는 판단일 터이 다. 따라서 이 회사의 주가는 대폭락했다. 9만원에서 3만원으로 추락하면서 약 2조원의 시가총액이 허공으로 날아가 버렸다. 투자자 의 꿈도 희망도 공중 분해되는 순간이었다.
기업경영과 투자를 일컬어 “위험을 관리하고, 기회를 창출하며 수익을 극대화해나가는 과정”이라고 한다면, 이 말은 사회책임투자에 도 고스란히 적용될 수 있다. 즉, 사회책임투자는 ‘사회에 대한 책임’ 이전에 투자고, 투자는 무엇보다 위험을 관리해야 하는 것이 며, 기회를 창출함으로써 최적의 수익률을 추구해 나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일반적인 투자에 비해 사회책임투자가 갖는 차별성은 무엇인가라는 의문이 남을 것이다. 일반 투자와 사회책임투자 사이에 가 장 큰 차별성으로는, 투자회사를 선정하는 기준과 방법의 차이를 들 수 있다. 즉, 장기투자자임을 자처하는 사회책임투자자들에게 있어 서 가장 큰 골칫거리는 바로 투자위험의 원천이 날로 다양화되고 있다는 점이었고, 그러한 복잡다기한 위험들이 현재화(顯在化)될 경 우 그들의 재무적 성과를 위협하는 위험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는 점이었다.
따라서 그들은 재무적 위험과 기회에만 주로 천착하는 전통적 기법에 더하여, 새로운 분석틀을 발전시켜왔다. 이름 하 여 ESG(Environmental, Social, Governance)분석이 그것이다. ESG분석이란, 환경, 사회, 지배구 조 측면에서의 체계적인 잣대를 통해 투자 대상기업을 분석해보는 것이다. 그리고 그 분석 결과물을 놓고 투자의 위험요소와 기회요인 을 판별해 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만일, 사회책임투자자가 사건 발생 이전에 ‘바다이야기’란 코스닥 등록기업과 대기업 관계사 ‘글로비스’를 투자 대상으로 놓고 분석했었다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
‘바다이야기’의 분석가는 사회적 측면에서의 심각한 고민을 했을 것이다. 이른바, 사행산업이기 때문이다. 그것의 불법 여부, 정경유 착 고리 등의 문제는 논외로 하고 사행산업은 산업 자체가 갖는 한계성과 반사회성, 그로 인한 기업의 명성, 도덕성 등과 같은 다 소 주관적이고 애매하나 언젠가는 그 기업에 부메랑으로 돌아와 치명적 흠집을 낼 수 있는 위험요소들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사회책임 투자자는 기업이 장기적 관점에서도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룩할 수 있을지 여부를 놓고 보고서를 작성했을 것이다.
‘글로비스’ 투자 여부를 검토하는 사회책임투자자는 기업지배구조의 문제를 놓고 고심했을 것이다. 재벌 체제에 대한 가치판단은 차치하 고라도 현대차 그룹의 2세 승계 구도 속에서 ‘글로비스’의 초고속성장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모호한 구석이 눈에 띠기 때문이다.
작년의 경우 ‘글로비스’는 현대차로부터만 전체 매출액의 80%를 달성했고, 매출액영업이익률에 있어서도 여타 그룹계열의 물류업체들 (범한종합물류, 삼성전자로지텍)의 1.5~0.8%에 비해 5.4%의 경이로운 실적을 이룩했다. 무언가 석연치 않은 부분이다. 현대 차가 총수 부자의 지분율이 가장 안정적인 회사에 매출을 몰아주고, 높은 마진을 보장해 줌으로써 이른바, ‘부의 이전 ’(Wealth Transfer)을 도와준 흔적을 발견할 수 있을 것도 같다. 따라서 사회책임투자의 분석가는 이 부분에 대한 의문 부호를 달고 이를 재무적 지속 가능성의 위험도와 연관 지어 투자의 실행여부를 판단했을 것이다.
사회책임투자는 ‘마이다스의 손’을 꺾으려 하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 사회의 이곳저곳에서 ‘마이다스의 손들’이 생겨나고 자라나기 를 염원하며 환영한다. 다만, 그 손이 편법과 반칙으로 얼룩져 있다면, 만일 그 손이 흉기를 들고 우리사회를 위협한다면, 이를 이 슈화하여 사회를 향해 경고음을 울려주거나 그러한 손들에게 다가가 얼룩진 손을 씻어 주고, 흉기를 내려놓으라고 넌지시 손 잡아주 는 몸짓이다. 그리고 그러한 손들이 그들의 탁월한 재능을 살려 그들과 사회와 투자자를 위해 제대로 쓰임받기를 소망하는 것이다.
더군다나 이 회사는 우전시스텍과의 주식교환을 통해 코스닥 진입에 성공했다. 만일 이 사건이 불거지지 않았더라면 ‘지코프라임’의 대 주주들은 이러한 우회 상장을 통해 약 2000억 원에 달하는 주식거부(巨富)의 반열에 등극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 더 이상 바다 이야기의 신화는 성립하지도 유효하지도 않다. 그들의 오락기는 시중에서 종적을 감췄으며, 그들은 이제 영어의 몸으로 전락되고 말았 다.
이미지출처 : www.zcars.com.au
화제를 바꿔보자. 현대자동차 비자금 사건이 터지면서 그 불똥은 ‘글로비스’라는 회사로 튀었다. 글로비스는 5년 전에 현대차 총 수 부자가 각각 40, 60%의 지분을 출자해서 인수한 회사다. 물류회사인 글로비스는 현대차 등의 계열사매출이 총 매출 의 약 80% 이상을 기록하면서 불과 5년 여 만에 순자산 약 3700억 원의 회사로, 한 때 시장가치 3조2000억 원의 회사 로 급성장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이들 부자에게 돌아간 평가차익만 해도 약 2조원에 근접한다. 불과 5년 만에 50억 원의 투자원금이 400배 가량 뻥튀기되는 순간이다. 이 역시도 또 다른 ‘마이다스의 손’의 사례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비자금 사건을 거치면서 총수 부자가 글로비스 보유지분의 전량을 사회에 기부하기로 선언함에 따라, 이제 그 화려한 신화는 종 식되었다. 현대차 그룹과의 연결고리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 마당에서 글로비스의 순항과 영화를 논하기엔 부적절하다는 판단일 터이 다. 따라서 이 회사의 주가는 대폭락했다. 9만원에서 3만원으로 추락하면서 약 2조원의 시가총액이 허공으로 날아가 버렸다. 투자자 의 꿈도 희망도 공중 분해되는 순간이었다.
기업경영과 투자를 일컬어 “위험을 관리하고, 기회를 창출하며 수익을 극대화해나가는 과정”이라고 한다면, 이 말은 사회책임투자에 도 고스란히 적용될 수 있다. 즉, 사회책임투자는 ‘사회에 대한 책임’ 이전에 투자고, 투자는 무엇보다 위험을 관리해야 하는 것이 며, 기회를 창출함으로써 최적의 수익률을 추구해 나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일반적인 투자에 비해 사회책임투자가 갖는 차별성은 무엇인가라는 의문이 남을 것이다. 일반 투자와 사회책임투자 사이에 가 장 큰 차별성으로는, 투자회사를 선정하는 기준과 방법의 차이를 들 수 있다. 즉, 장기투자자임을 자처하는 사회책임투자자들에게 있어 서 가장 큰 골칫거리는 바로 투자위험의 원천이 날로 다양화되고 있다는 점이었고, 그러한 복잡다기한 위험들이 현재화(顯在化)될 경 우 그들의 재무적 성과를 위협하는 위험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는 점이었다.
따라서 그들은 재무적 위험과 기회에만 주로 천착하는 전통적 기법에 더하여, 새로운 분석틀을 발전시켜왔다. 이름 하 여 ESG(Environmental, Social, Governance)분석이 그것이다. ESG분석이란, 환경, 사회, 지배구 조 측면에서의 체계적인 잣대를 통해 투자 대상기업을 분석해보는 것이다. 그리고 그 분석 결과물을 놓고 투자의 위험요소와 기회요인 을 판별해 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만일, 사회책임투자자가 사건 발생 이전에 ‘바다이야기’란 코스닥 등록기업과 대기업 관계사 ‘글로비스’를 투자 대상으로 놓고 분석했었다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
‘바다이야기’의 분석가는 사회적 측면에서의 심각한 고민을 했을 것이다. 이른바, 사행산업이기 때문이다. 그것의 불법 여부, 정경유 착 고리 등의 문제는 논외로 하고 사행산업은 산업 자체가 갖는 한계성과 반사회성, 그로 인한 기업의 명성, 도덕성 등과 같은 다 소 주관적이고 애매하나 언젠가는 그 기업에 부메랑으로 돌아와 치명적 흠집을 낼 수 있는 위험요소들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사회책임 투자자는 기업이 장기적 관점에서도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룩할 수 있을지 여부를 놓고 보고서를 작성했을 것이다.
‘글로비스’ 투자 여부를 검토하는 사회책임투자자는 기업지배구조의 문제를 놓고 고심했을 것이다. 재벌 체제에 대한 가치판단은 차치하 고라도 현대차 그룹의 2세 승계 구도 속에서 ‘글로비스’의 초고속성장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모호한 구석이 눈에 띠기 때문이다.
작년의 경우 ‘글로비스’는 현대차로부터만 전체 매출액의 80%를 달성했고, 매출액영업이익률에 있어서도 여타 그룹계열의 물류업체들 (범한종합물류, 삼성전자로지텍)의 1.5~0.8%에 비해 5.4%의 경이로운 실적을 이룩했다. 무언가 석연치 않은 부분이다. 현대 차가 총수 부자의 지분율이 가장 안정적인 회사에 매출을 몰아주고, 높은 마진을 보장해 줌으로써 이른바, ‘부의 이전 ’(Wealth Transfer)을 도와준 흔적을 발견할 수 있을 것도 같다. 따라서 사회책임투자의 분석가는 이 부분에 대한 의문 부호를 달고 이를 재무적 지속 가능성의 위험도와 연관 지어 투자의 실행여부를 판단했을 것이다.
사회책임투자는 ‘마이다스의 손’을 꺾으려 하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 사회의 이곳저곳에서 ‘마이다스의 손들’이 생겨나고 자라나기 를 염원하며 환영한다. 다만, 그 손이 편법과 반칙으로 얼룩져 있다면, 만일 그 손이 흉기를 들고 우리사회를 위협한다면, 이를 이 슈화하여 사회를 향해 경고음을 울려주거나 그러한 손들에게 다가가 얼룩진 손을 씻어 주고, 흉기를 내려놓으라고 넌지시 손 잡아주 는 몸짓이다. 그리고 그러한 손들이 그들의 탁월한 재능을 살려 그들과 사회와 투자자를 위해 제대로 쓰임받기를 소망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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